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늙고 병들었을 때 제자들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았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메시지를 하나만 들려주십시오” 소크라테스는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아테네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시민들을 향해 간절히 외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네” 제자들이 다시 물었다. “그 말이 무엇입니까” 소크라테스가 큰 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이여, 재물을 모으는 일에만 충실하지 말라. 그것을 물려받을 어린이들에게 좀 더 많은 사랑과 정성을 쏟아라. 이것이 내 일생을 통해 얻은 가장 귀한 교훈이다”
벌써 12월이다. 자녀들, 그리고 손자손녀에게 뭔가 오래 기억에 남는 선물을 주고 싶은데 좋은 것이 없을까? 선물이나 100달러 지폐 한 장을 쥐어주면 아이들을 잠깐은 즐겁게 할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는 선물이 오래도록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생일선물이나 용돈을 쥐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일년, 이년 그리고 오랜 세월을 두고 재정적 후원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먼저 간단히 가입할 수 있는 세이빙스 본드(savings bond)는 전통적으로 애용해 온 것이지만 지금은 수익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낮아 별로 매력적인 상품은 아니지만 안전한 장기 저금으로는 해볼 만하다. 다만 세이빙스 본드는 조기 인출 때 벌과금이 붙는 약점이 있다.
두 번째는 보호구좌(custodial accounts)를 선물할 수도 있다. 재산증식의 관점에서 본다면 카스토디얼 어카운트도 권할 만하다. 이 구좌는 신탁처럼 복잡하지도 않으며 이 구좌에 자녀나 손자손녀의 명의로 돈을 불입할 수 있고 후손은 일정 나이(주에 따라 다르지만 성년이 되는 18세 또는 21세)가 되면 후손의 마음대로 찾아 쓸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이의 손으로 넘어가면 부모나 할아버지는 이 어카운트의 사용 용도에 대해 일절 관여할 수 없게 된다는 약점이 있다. 또한 아이 명의로 돼 있기 때문에 대학갈 때 재정지원을 받는 경우에 불리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529 대학 저축 플랜과 Education IRA를 권할 만하다. 복리이자로 투자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선물을 받는 후손에 대한 통제를 529 plan 기증자가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이 플랜의 매력이다.
예를 들어 수혜자가 대학을 안 가거나, 아니면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가는 경우가 생길 때 다른 후손에게로 돌릴 수 있다.
현재 529 불입액에 대해 세금공제를 해주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액을 학자금의 목적으로 쓸 경우 전혀 세금을 내지 않으며 특히 손자나 손녀에게 주는 플랜일 경우에는 재산상속 계획의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
또한 손자 손녀가 정부 재정지원을 얻을 때 529 저축액은 가중치가 낮아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 플랜의 장점이다.
김혜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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