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브루클린 포트 해밀턴 고교 9학년 최원제 군
2008-12-02 (화)
마라톤 입문 1년 만에 한인 학생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0월26일 열린 유소년부 마라톤대회인 ‘폴란드 스프링 마라톤(Poland Spring Marathon) 12~14세 5마일부에서 우승한 최원제(브루클린 포트 해밀턴 하이스쿨 9학년·14)군. 최 군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그는 마라톤에 입문한지 3개월 만인 올해 1월 ‘프레드 리보우 클래식(Fred Lebow Classic)’ 5마일 마라톤 12~14세 부에서 2등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1년 만에 폴란드 스프링 마라톤에서는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마라톤 인생은 맨하탄 센트럴팍에서 매일 수십 마일씩 뛰고 있던 그를 유심히 지켜본 한인마라톤클럽 강성훈 수석코치에게 발탁되면서 시작됐다.강 코치의 지도 아래 체계적인 훈련 속에서 폴란드 스프링 마라톤을 목표로 착실히 몸을 만들던 최군은 경기를 4개월 앞둔 지난 6월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특유의 근면함과 근성으로 꾸준히 마라톤 훈련과 재활치료를 병행하며 이를 이겨냈다. 대회를 1개월 앞두고는 하루에 20마일 이상을 주파하는`지옥 훈련’을 견뎌낸 끝에 폴란드 스프링 마라톤에서 35분40초의 기록으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는 그는 나이에 맞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과 레이스를 마친 뒤에도 힘이 남아돌 정도의 지치지 않는 체력도 지니고 있다. 때문에 경험을 쌓고 뛰어난 파워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만 몸에 익힌다면 그는 머지않아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이봉주’가 되는 것이 목표인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꿈이 이뤄질 때까지 이를 악물고 달리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최 군은 한인을 빛낼 수 있는 마라토너가 되는 게 꿈이다. 이봉주 선배처럼 최고의 자리에서도 더욱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다.
운동 못지않게 교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그는 현재 브루클린 포도원장로교회(담임목사 임선순) 마라톤 교실 코치를 맡고 있다. 그는 약품 및 생필품 등을 취급하는 도매회사의 매니저로 근무 중인 아버지 최선호씨와 공인회계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어머니 유현식씨의 2남중 차남이다.
<구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