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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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대1 개인지도 과연 좋은 교육일까

2008-12-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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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탁(CCB 교육재단 이사장)

요즘 미국이나 캐나다의 한인사회 많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과거의 교육개념인 ‘어떻게 하든지 명문대학에 입학만 해다오’ 라는 식의 대입 목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키면 더 많은 장학금을 받으며 더 좋은 명문대학에 입학시킬 수 있을까’ 방향으로 바뀌
고 있다.

Two heads are better than one이란 말이 있다. 부모가 혼자 애쓰지 말고 자녀교육이라면 반드시 교육전문가에게 의논해야 한다. 친척이나 친구 아니면 교회나 책임성없는 학원 같은 곳에서 ‘남들이 좋다’ 하면 무조건 그쪽으로 따라가다가 교육의 효과는 커녕 경제적 손실과 더불어 되돌릴 수 없는 아까운 교육 기회를 놓치고 후회의 눈물을 남몰래 흘리는 안타까운 부모들이 비일비재하다.미국과 한국의 교육이념과 교육방법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를 미리 파악한 다음 자녀교육을 제대로 뒷바라지 해주어야 마땅하다. 요즘 동포사회의 일간지에 미국인이 경영하는 1대1 개인지도 시스템의 교육기관 ‘H’라는 회사가 프랜차이즈로 학원광고를 모집하고 있는가 하면 또한 전면광고를 때로는 기사화해서 동포신문에 내고 있다.


이러한 미국식 1대1 개인지도 교육 시스템이 한인사회에서 선풍을 일으키며 마치 우리 자녀들을 천재라도 만들어 미국의 명문대학에 입학시켜줄 것 같이 광고를 내고 있다. So what? It’s none of your business 라고 말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그러한 광고와 유혹에 본인도 모르게 현혹되어 자녀교육을 망치는 일이 생기게 되니 이곳 미국의 교육자로서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선 학부모들은 길을 막고 미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1대1 개인지도가 영재를 만들기 위해 가르치는 교육인지, 아니면 학교 공부를 잘 못 따라가는 둔재들에게 학교성적을 따라가게 하기 위해 보충공부를 가르치는 것인지.

미국의 1대1 개인지도 교육방식은 90% 이상이 보충공부를 시키는 제도이다. 미국 가정에서 부모들이 영재들에게 SSAT나 SAT를 개인 지도교사를 통해 가르치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럴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만에 하나 그래도 필요를 느낀다면 아마도 부모는 어마어마한 수강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한인 부모들을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평균학력 이상이고 대부분은 학교에서 우등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영재들이다. 물론 지금 막 조기유학을 와서 영어를 잘 몰라 학교공부를 따라갈 수 없는 몇몇 조기 유학생들에게는 1대1 개인지도가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태어난 자녀들에게는 1대1 개인지도가 전혀 해당이 안 된다.

실례를 살펴보자. 명문대 입학을 위해 SAT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했던 Jane Lee 라는 11학년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의 부모는 신문광고를 보고 ‘A’라는 교육기관을 찾아갔다. 이 교육기관은 이미 미국 수십 곳을 Open해서 SAT 시험에 300점을 더 올려준다는 광고를 냈다. 물론 한 번 등록하면 No money refund라는 악조건도 감수하고 약 1만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내고 딸을 이 A학원에 입학시켰다. 그러나 딸은 대부분의 공부 수준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이유는 이 딸이 학교에서 우등생이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또 하나 생겼다. A학원은 공부할 때 사용하는 교재를 학원에 두고 집에 가져갈 수 없게 해 예습이나 복습이 전혀 불가능했다. 설상가상으로 2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수준이 낮은 다른 미국강사로 바뀌어 공부를 해야 했다. 2, 3주 지나 또 다른 강사로 바뀌었다. 아무튼 미국내 1대1 개인지도나 소그룹지도 형식은 둔재들에게 해당하는 교육임을 생각해야 하고 한인 부모들은 결코 유혹당하지 말아야 한다. 훌륭한 두뇌를 갖고 있는 자녀들에게 알맞는 영재교육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의 문을 두드려야 21세기 세계지도자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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