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체스터 부촌 가격 좋은 매물 늘어

2008-11-2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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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매물 싸게 구입하기

주택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주택가격 감정(appraisal) 과정도 까다로워지면서 한때 구입을 생각치도 못했던 일부 부촌 지역의 매물들도 한번 구입을 고려해볼만한 대상으로 떠올랐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평균 주택가격이 너무 높은데다 매물도 그다지 많지 않아 ‘그림의 떡’으로만 비춰지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스카스데일, 마운트 플레젠트의 브라이어클리프, 그린버그의 아즐리, 해스팅스-온-허드슨, 라클랜드 카운티의 피어몬트,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의 맨하셋, 서폭 카운티의 햄튼 등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소 떨어진데다 매물도 늘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거 환경과 학군이 우수한 교외(suburb) 지역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젊은 전문인 부부나 취학연령의 아동을 둔 가족에게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이번 겨울 시즌이 ‘짚코드(ZIP) 샤핑’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부동산 중개인 위원회(WCBR)에 따르면 웨스트체스터, 풋남, 라클랜드 카운티의 셀러들이 5%에서 최고 25%까지 주택가격을 낮추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1~2년 전 이 지역에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다 가격이 높아 포기한 바이어들이라면 다시 한 번 매물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웨스트체스터-풋남 카운티 멀티플리스팅 서비스(MLS)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싱글 패밀리 하우스와 2~4 패밀리 하우스의 주택 중간가격은 각각 71만 달러, 47만1,250달러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2.7%, 17.4% 하락했다.
또 콘도와 코압의 중간가격도 각각 39만5,900달러, 18만7,750달러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0.4%, 5.4% 떨어졌다. 싱글 패밀리 하우스의 평균 판매가격도 91만8,737달러로 5% 이상 하락했으며 콘도와 코압 평균 판매가격도 각각 44만9,235달러, 21만3,309달러로 3.2%, 2.4% 떨어졌다.

이밖에 지난 3분기 동안 이 지역에서 거래가 성사된 싱글 패밀리 하우스 매물 수는 총 1,315건으로 예년 동기간의 1,679건에 비해 21.7%나 감소했으며 코압과 콘도 거래도 각각 26.2%, 23.5% 하락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 수 총 7,294채로 예년 동기간의 6,992채에 비해 4.3%나 늘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기가 높은 웨스트체스터 지역에서도 소위 ‘콧대 높은’ 셀러들이 ‘부르는 값(asking price)’을 낮추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위치한 프루덴셜 랜드 리얼티의 파트너 그렉 랜드는 “몇해 전만해도 100만 달러를 쉽게 호가했던 3~4 베드룸 싱글 패밀리 주택이 가격이 10~25% 낮아졌다”며 “부르는 값 낮추기를 거부했던 셀러들이 최근에는 다급해진 실정에 쉽게 7만5,000달러~10만 달러 정도의 디스카운트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웬만한 신용점수로는 점보 모기지(72만9,000달러 이상)를 얻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판매율이 크게 낮아졌으며 100만 달러 주택을 85만 달러 선에 할인 판매하는 셀러들도 많아졌다.

신용점수와 연봉이 높아 모기지를 얻을 수 있는 바이어들에게는 이만한 희소식도 드물다. 내년 말까지 임시 컨포밍 론 한계가 72만9,000만 달러로 인상된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100만 달러에 거래되던 주택이 81만 달러 선에 매물로 나왔다면 10% 다운페이먼트 비용과 72만 9,000달러의 컨포밍 론을 얻어 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대부분의 은행들이 3%에 달하는 클로징 비용을 파이낸스 해주고 있는데다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주택 소유주들이 재산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바이어들에게는 부동산 침체기가 최고의 구입 적기가 되고 있다.

▲롱아일랜드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의 지난 3분기 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59만5,794달러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5.3% 하락했으며 주택 중간가격도 45만5,400달러로 예년의 49만 달러에 비해 7.1%나 떨어졌다. 지난 3분기 동안 거래가 성사된 매물은 총 2,678건으로 예년 동기간의 3,151건에 비해 15% 감소했으며 매물이 팔리는데 소요되는 기간도 111일로 5.7% 늘었다.

이밖에 디스카운트된 매물 비율은 7.3%로 증가했다.
특히 한인들이 선호하는 부촌 맨하셋, 포트워싱턴, 그레잇넥 등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의 지난 3분기 주택 평균가격은 103만4,963달러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1%, 주택 중간가격은 75만2,500달러로 0.3% 떨어지는 등 하락폭은 작지만 거래가 성가된 매물 수는 총 602건으로 11.5%
떨어졌으며 디스카운트가 제시된 매물은 9.2%나 늘었다. 또 흔히 럭셔리 마켓으로 분류되는 햄튼과 노스폭(Hamptons & North Fork) 지역의 지난 3분기 주택 평균가격은 132만1,738달러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무려 26.8% 하락했으며 주택 중간가격도 72만2,900달러로 17.3% 떨어졌다.

거래가 성사된 주택 매물 수는 총 355건으로 예년 동기간에 비해 16.9% 감소했으며 디스카운트가 제시된 주택 매물도 10.2%나 증가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롱아일랜드 지역의 럭셔리 마켓일수록 셀러들의 자체 감정가격이 10~15% 정도 포함돼 주택 가격이 높게 책정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어의 입장에서 가격 절충(negotiation) 요구를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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