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칭’의 힘

2008-11-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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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단체에 가입하고 첫 모임에 참석하니 코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몇 년 간 내가 만난 코치도 여러 분야에 걸쳐 수명에 이른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 코치가 있는가 하면 인생을 계획하고 설계해 주는 라이프 코치(life coach), 웃으며 즐겁게 살게 하는 래핑 코치(laughing coach), 요가 등 운동을 하는 코치, 그리고 남녀 데이트를 원활하게 하는 데이팅 코치까지 다양하다. 사회가 복잡하게 되니 필요로 하는 코치 분야도 많은가 보다.

코칭 개념은 1970대 미국 기업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 처해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더 발전시키려는 방법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우리한테 잘 알려져 있는 멘토링이나 컨설팅의 경우에는 교육자가 우월한 입장에서 피교육자를 가르치는 반면에 코칭은 대등한 입장에서, 수평적인 입장에서 교육을 받게 되며 드러나지 않은 잠재력을 같이 발굴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수직 관계보다 수평관계에 중점을 두는 코치개념이 더 마음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주류 사회를 좀 관심 있게 보면 중소기업 하는 사람들, 운동 하는 사람들, 연예인, 공무원 그리고 하이텍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등이 코치의 주 고객이다.

그 중에도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간부 사원들이 코칭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 경우에 비용은 기업에서 지불해 주고 있다. 내가 아는 시정부 고급 공무원은 한 달에 두 번씩 코칭 서비스 받는데 일의 능률이 그렇게 좋아질 수가 없고 새로운 비전과 각오를 갖고 일에 임하게 된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서로 알지 못하는 여러 사람이 모여 그룹코치도 받는데 이들은 소규모 비즈니스 오너들이다. 그들이 코치와 함께 ‘브레인 스톰’도 하며 각자의 해결점을 찾는다. 이럴 때는 코치가 마치 운동선수를 지휘 하고 격려 하는 지휘자 같기도 하다. 어떤 때는 꼭 답을 다른 사람들한테 얻으려 하기보다 자기가 생각한 것을 확인 받는 입장에서 개인 코치 받는 사람도 있다. 역시 이것도 코치의 역할이다.

코칭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도 하며 동기부여도 받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게 유도도 한다. 소규모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 이런 프로그램이 꼭 필요 하느냐는 이야기를 우리 한인 사업가들한테서 종종 듣는다. 이것은 근시안적 생각이다.

코치를 구하는 방법은 구굴에서 검색할 수도 있고, 전화번호부에서 찾을 수도 있다. 아니면 같이 일하는 전문인들과 상의해도 알선해 준다. 일반적으로 비용은 시간당 100달러부터 150달러인데 최소한 3시간은 개런티 해야 상담에 응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좀 달라 질수도 있다.

아무리 적은 사업체라도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할 때 코치 받으며 종업원과 같은 가치관을 갖고 일을 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오며 생활의 조화와 새로운 리듬이 생긴다. 바쁜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다른 여가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주위를 살피고 좀 더 나은 내일을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코칭을 권하고 싶다. 이런 코치를 받기에 너무 늦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한 어떤 경영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이종혁
CSU 이스트베이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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