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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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예방 요령

2008-11-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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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부터 남가주 일원을 강타한 산불은, 17일 현재 1천동 이상의 주택과 건물을 불태웠으며, 산불 발생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화재를 피하여 대피하면서, 수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그리고 수많은 부상자들과 재와 먼지로 인한 건강관련 피해자들이 발생하였다.

이번 산불은 어찌나 강력하고 막대하였는지, 산불과는 거리가 먼 이곳 토렌스 지역에도 타고 남은 산불재와 먼지가 많이 날아와 차량과 거리가 모두 재로 뒤덮여 눈처럼 날리기도 하였다.

남가주 일대는 이 지역의 특성으로, 해마다 보통 10월 중순 내지 10월 말경에는 약 1주일 내지 열흘 동안 소위 인디언 썸머라고 알려진, 사막에서 불어오는 높새바람이라는 역풍 때문에 갑자기 기온이 높아지고 건조한 강풍이 불면서, 전선주가 쓰러지거나, 운행하던 트럭이나 모빌 홈 카 등, 높이가 높은 차들이 바람에 나뒹구는 피해가 자주 일어 나고 있다.

그런데 금년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때문인지 겨울이 문턱 앞가지 다가온 11월 중순경에 고온현상과 함께 높새바람이 다시 불어 강풍피해와 함께 엄청난 화재를 몰고왔다.


그리고 산불피해도 전에는 산불로 불에 탔던 산야와 황무지의 나무나 덤불들이 다시 자라난 3~4년을 주기로 하여 주기적으로 발생하였는데 금년에는 작년에 이어 또 다시 발생하므로서 이제는 년례행사처럼 되어버렸다.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인들의 피해도 없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안타깝다.

그래도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비롯하여 지방의 많은 관계기관들과 민간단체들이 신속하게 진화와 구호에 대응하여, 이 어려운 재난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하여 힘을 모으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는 산불도, 해당지역의 주민들이 평소에 힘을 모아 조금만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많이 줄일 수 있다.

첫째로 해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 주변의 잡초와 잡목들을 건조기가 시작되기 전에 제거하는 일이다. 동네 전체가 그러한 잡목이나 잡초가 많은 산간지역에 위치해 있으면 동네주민들이 한데 비용을 모아, 그러한 수풀지역과 주거지 사이에 산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의 공간지역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좋다.

둘째로 주택의 주변에 아이비나 아이스 플랜트 등, 선인장과의 불화성 내지 내연성 식물을 많이 심어두는 것이 좋다.

셋째로는 건물의 지붕이나 벽 그리고 담장을 불에 약한 컴퍼지션 슁글 지붕이나 나무 또는 플라스틱 담장 보다는, 시멘트 기와나 벽돌 등, 내화성 물질로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로 프로판 가스 바베큐나 챠-콜 스타트 오일 또는 자동차 정비용 엔진 오일 등, 될 수 있는 대로 집안에 가연성 물질을 비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작년에 발생한 산불 화재때는 샌디에고의 어떤 사람은 집안에 소방용 대형 호-스와 소화전 개폐용 렌치를 준비하고 있다가 화재 시에 아주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여 자신의 주택은 물론 이웃의 집도 대여섯 채 함께 화마로부터 구해 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대피시에는 집안의 귀중품과 함께 화재보험 증서를 잘 챙기고, 집안내부를 카메라나 전화기로 사진찍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애초에 주택이나 건물을 구입할 적에 그 지역이 상습적인 산불재해 지역인지 또는 앞으로 그런 산불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주택이나 건물을 구입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를 할지라도 엄청난 자연의 위력 앞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처음부터 그러한 재난지역을 피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안전한 지역에 원하는 주거지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고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남가주 지역의 산불로 인하여 피해를 당한 많은 피해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시일 내에 피해의 상처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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