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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로 송년회도 조촐하게

2008-11-2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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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단체, 규모 축소.취소 등 잇달아

불경기로 송년회도 조촐하게

작년 청과인협회 주최 동포위안잔치 및 장학금 수여식 모습. 올해는 취소되었다.

불경기의 여파로 매년 연말이면 개최되던 송년잔치들이 올해는 구경하기 힘들게 되었다.

각 단체들은 불경기의 여파가 실물경제에까지 파급되는 상황에서 행사 자체를 기획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입장을 밝히며 행사자체를 취소하거나 회원들끼리의 송년모임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필라델피아 한인회(회장 박영근)는 연말로 계획했던 동포 큰잔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대신 불우이웃돕기 모금 전달행사를 12월 중에 갖기로 했다.

박영근 회장은 곧 공식적으로 밝히겠지만 올해초 동포들끼리 화합과 단합의 한마당을 계획했었으나 불경기가 너무 심각해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금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가 관심이고 후원업체나 후원자들도 구하기 힘들어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대신 동포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찾아 동포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전달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박경섭 직능단체 협의회 장 겸 청과협회 회장도 해마다 한국의 가수들을 초청해 열었던 송년잔치 및 장학생 선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박경섭 회장은 경기를 그래도 덜 타는 청과업조차 물건 값의 상승 및 품귀, 매상감소, 기타 경비 상승 등으로 인해 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지어 폐업을 한 업소가 나올 정도며 일부 업소는 심각하게 폐업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라며 해마다 그래도 동포들이 같이 모여 웃고 즐기는 그러한 자리를 마련해 왔는데 올해는 못하게 되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이제 불경기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것 같다며 이런 때 일수록 서로 건강하게 지내자는 말밖에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이외에도 타 단체들도 회원들이나 임원들끼리 조촐하게 송년회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크 규제법안 저지문제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필라 세탁인협회(회장 김영길)는 다음 주에 모이는 임원회의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송년모임을 논의하기로 되어 있으며 필라 식품협회(회장 이창희)도 별다른 송년모임 없이 오는 12월 10일 서라벌 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회한 뒤 1월 중에 식품인의 밤을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최대의 회원을 자랑하는 축구협회(회장 정창용)는 송년잔치 대신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축구인의 밤을 내년 1월 10일 저녁 7시 레빅 스트리트 선상의 아르메니안 성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골프협회(회장 양수만)도 자체 송년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해병동지회는 오는 22일 쿠킹파파에서 정기총회를 여는 데 이어 12월 20일 송년의 밤을 열며 여성골프협회는 11월 30일 가야 레스토랑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송년 파티를 연다고 밝혔다. 수산인협회, 비어델리협회 등도 조촐하게 송년모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는 송년잔치 대신 12월 중에 ‘한인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최현종 회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불경기의 여파가 한인사회를 덮치는 것 같다며 서로 머리를 모아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모으고자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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