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물 위에
날 띄워놓고서
종종거리며 따라오는 그대여
가고픈 곳 절반도 못가
발걸음 멈추시네
꽃잎하나 나붓나붓
맴도는 어귀에서
밀치락달치락
가슴 찢는 나뭇가지
오롯한 몸 무지러져
허리차고 오른 물
온통 뒤집어쓰며
나락에 구기박질 했네
으츠러지게 날 떠나보낸 그대여
애운 하시리
그리움 다시 접어
또 띄워 주시구려
마침모르는 꽃샘바람
걸치는 곳없는 곳에
이주희
2008년 계간 글벗 시부문 등단.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머리 깍는 채송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