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수촌 1억달러 지원 ‘쉬쉬’ 꼼수

2008-11-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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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관련자 입장공개 거부

자금난을 겪고 있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선수촌 건설을 위해 밴쿠버시에서 비밀리에 1억 달러 차관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모든 관련자가 이를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간지 글로브앤메일은 밴쿠버시의회가 10월14일 열린 회의에서 차관 제공을 의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초자치단체 선거가 1주일 남은 현재, 밴쿠버시청 관계자는 올림픽 선수촌 건설을 담당하는 밀레니엄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냐는 물음에 일체 답변을 거부한 채 현재까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차후 밝히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직 샘 설리번 시장, 밀레니엄사,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 시장직 출마자 모두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의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차기 밴쿠버시장 후보 피터 래드너(Ladner) 시의원은 “회의는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말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고 야당 통합후보로 나선 그레고 로버츠슨 후보는 시민들이 낸 세금이 어떻게 사용됐는 지 알려야 한다며 긴급회동을 가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문제는 로버츠슨 후보의 소속당 시의원도 의결에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17개 시공사가 콘소시엄으로 참가해 선수촌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밀레니엄사도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폴스크릭 주변에 1,100 가구를 공급하는 올림픽선수촌 공사는 현재까지 예상공사비용을 6,500만 달러나 초과했으나 최근의 금융위기로 더 이상의 비용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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