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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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건강- 전립선염(1)

2008-11-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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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에 포함되며 정상적으로는 호두 크기이며 무게는 20그램 정도로 방광 바로 아래와 직장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
전립선의 역할은 요도나 여성의 질 부위의 산으로부터 자신의 정자를 보호하는 액체를 분비하는 것이다.

은행에서 일하는 40대 초반의 남성인 정모씨가 병원을 찾아왔다. 그는 지난 1주일간 미열이 나고 소변을 볼 때마다 아랫도리가 아파왔고 소변 색깔도 진하고 탁하다고 했다. 또 항문 주위의 통증도 호소했다.

정씨는 특별한 질병을 앓은 적이 없었고 담배는 지난해에 끊었으며 술은 업무상 가끔씩 마시지만 과음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정씨의 직장 일은 주로 의자에 하루 종일 앉아서 하는 일인데 쉬지 않고 3~4시간씩 의자에 앉아 있기도 한다. 현재 아내와 결혼한지는 10년이 되었고 결혼 후에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적은 없었다. 정씨는 인터넷을 찾아보고 자신의 질병이 성병과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성적인 접촉이 없이도 성병에 걸릴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정씨의 검진상 특이증상이 없었고 직장 수지검사 중 전립선이 부어 있었고 전립선 촉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소변 현미경 검사상 백혈구와 세균이 많이 보였다. 혈액검사상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나이에 비해 높게 나왔고 혈중 백혈구 수치는 정상이었다. 정씨는 급성 전립선염으로 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1주일 이내에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외도를 하지 않는 중년 남성이 비뇨기과 증상을 호소한다면 일단은 전립선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 질환은 급성 전립선염과 만성 전립선염, 비염증성 전립선 질환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급성 전립선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서 외부에서 침입하면서 전립선 내로 유입되어서 발생하는데 종종 방광염과 함께 동반할 수도 있다. 급성 전립선염이 흔히 발생하는 경우는 자전거나 승마와 같은 운동을 할 때 전립선 부위가 심하게 눌리면서 외상을 받아서 생길 수 있고 탈수나 지나친 성관계를 금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오랫동안 요도관 삽입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전립선에 반복적인 외상을 줄 수 있는데 이때도 전립선염의 위험이 커진다. 또 과거에 임질 등을 앓은 후에는 요도관 협착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데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급성 전립선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계속)

이영직 <내과전문의>
문의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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