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모-자녀 “Let’s Talk ”
2008-11-04 (화)
상습가출 자녀 있다면 법원에 ‘틴프로텍션’ 신청할 것
‘청소년 가출 예방의 달’인 11월을 맞아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에서도 청소년 가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요구되고 있다.
한인 청소년 상담기관 관계자들은 과거 한인 청소년 가출이 범죄와 연관돼 갱 조직으로 흘러들어가던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친구 집을 전전하는 단기 가출과 마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뉴욕한인청소년센터 사무총창 김헌태 목사는 “센터를 기준으로 볼 때 2000년대 초반 월 10~15건에 이르던 한인 청소년들의 가출 상담건수가 최근 월 3~5건으로 3분의1 가량 줄었다”며 “과거 10건 중 5건이 범죄와 연관됐었다면 지금은 10건 중 1건 미만”이라고 밝혔다.
유스&패밀리 포커스 대표 이상숙 전도사는 “주말마다 3-4일씩, 때론 10여일씩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길 반복하는 단순 가출 청소년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부모들이 신고를 하지 않을 뿐이다. 특히 가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마약의 유혹에 빠져든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출의 형태도 과거에는 아예 타주로 옮겨가는 사례가 많았던 반면, 요즘은 아는 친구 집을 옮겨가며 이리저리 떠도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또는 또래와의 동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게다가 18세 이상이면 ‘가출’이라기보다는 부모로부터의 ‘독립’으로 간주되는 법적 장치가 있는데다 18세 미만 미성년자들도 ‘틴 프로텍션’ 없이는 부모가 임의대로 자녀를 집으로 데려갈 수 없는 점을 악용하는 등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벗어날 모든 법적보호 장치를 꿰고 있을 만큼 치밀하다고.이상숙 전도사는 “18세 미만인 자녀가 가출을 상습적으로 일삼는다면 가정법원에 ‘틴 프로텍션’을 신청할 것을 권한다. 이는 가출자녀를 집에 데려갈 수 있는 부모의 권리를 우선시해준다”고 설명했다.
패밀리인터치 대표 정정숙 박사는 “9월 새 학기 시작 후 가졌던 굳은 결심이 헤이해지면서 학습진도가 차츰 뒤처져 학교생활이 힘들어지는데다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까지 앞둔 11월이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큰 유혹의 시기가 될 수 있다”며 “부부끼리, 부모 자식끼리 대화 창구를 열어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가출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내 연간 청소년 가출 인구는 160만 명에서 280만 명에 이른다. 전국 가출 스위치보드(NRS)와 전국 청소년 네트웍(NRPM)은 청소년 가출 예방의 달을 맞아 ‘대화하자(Let’s Talk)’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NRS는 핫라인(800-RUNAWAY)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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