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E 채널, ‘캔세코 다큐’ 방영예정

2008-10-20 (월) 12:00:00
크게 작게
메이저리그 전천후 스타에서
약물 후유증에 경제 파탄에…

<속보> 최근 미-멕시코 국경검문소에서 약물밀수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가택수색 등 사후 수사협조 조건부로 석방된(본보 스포츠섹션 15일자 3면 보도) 메이저리그 은퇴스타 호세 캔세코의 약물로 얼룩진 삶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방송된다.

22일 유선방송 A&E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호세 캔세코 : 더 라스트 샷(Jose Canseco: The Last Shot)이 그것이다. 쿠바 출신 야구스타로 현역시절 타격 수비 주루 등 3박자를 갖춘 만능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았던 캔세코는 근육강화제 스테로이드를 상습사용하고 영화출연 모델진출 등 외도를 거듭하다 초라하게 커리어를 망쳤다.


잊혀지던 캔세코가 세인의 주목을 다시 받은 것은 2005년 자서전을 통해 마크 매과이어,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등 전현 야구스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스테로이드 사용을 폭로한 때문이었다. 이를 계기로 연방의회를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고 의혹을 받은 전현 스타들을 줄줄이 증언대에 세우고 금지약물 규제법안을 대폭 강화했다. 캔세코는 2005년 자서전 때문에 용기있는 폭로자 또는 의리없는 배신자 등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으며, 올해 4월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고연봉 수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금지약물 복용의혹을 제기하는 새 책을 출판해 다시 한번 화제의 도마에 올랐다.

캔세코는 이번에 방영되는 다큐멘터리에서 메이저리그가 나를 축출한 것에 대한 분풀이로 책을 썼다며 내 주장이 사실임을 부각시키려고 실명을 거론했다면서도 그들은 하나같이 내가 존경했던 친구들로, 책을 쓰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또 공공연히 스테로이드 예찬론을 폈던 것과 달리 스테로이드 사용을 후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다큐멘터리는 290만달러 상당의 초호화 저택을 은행에 빼앗기고 분통이 터져 그 저택 문을 박살냈는가 하면 언제 어디서 날아들지 모르는 청구서 때문에 고민하는 등 경제적으로 파산지경인 ‘캔세코의 그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