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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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광장- 종이 학

2008-10-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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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 - 익
날았다

지난 일들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무심한 날개 짓은
말없이 움직여 볼 뿐


고층 회색밀림 위에서도
녹색호수 위에서도
지워진 생각

어디에 닿을지
어디에 머믈지
애 태우지 않는다

안팎이 뒤집혀도
하얀 껍때기 한장

오늘은
소나무 위에 내려앉은
구름 한 점


백선영
창조문학 시부문 입상.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시집 ‘숨겨진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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