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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과 ‘혜택’ 사이에서 내려지는 결정들

2008-10-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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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2
팀 하포드 지음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이 주요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고, 현재 백인 후보자보다 당선가능성이 훨씬 더 높게 나오고 있다. 인종적 편견과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는 흑인대통령의 출현 가능성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제 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IMF사태를 방불케 하는 미국 금융계의 공황상태는 인종적 편견에 기반한 흑색선전이 발붙일 자리를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에 바로 이 서평코너를 통해서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를 소개하면서 새해를 맞은 것 같은데, 역시 누구 말대로 ‘문제는 경제(It’s economy, stupid.)’였던 것 같다.


이번에 출간된 ‘경제학 콘서트 2’에서도 역시 팀 하포드는 명쾌하고 친절하게 경제학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특히 전작에서는 일상의 경제학을 찾아내고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경제학의 기초 이론을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써 먹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10대들의 구강성교 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다소 파격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10대들이 예전에 비해 성적으로 문란해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팀 하포드의 대답은 “10대들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며 섹스를 원하는 10대들의 욕구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AIDS나 낙태 고지법 등으로 섹스에 대한 위험(비용)은 예전에 비해 한층 높아졌고, 따라서 합리적인 10대들은 AIDS 감염이나 원치 않는 임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구강성교를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멋진 여자가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집값이 비싸다고 투덜대면서도 굳이 도시에 살려는 걸까? 빈둥대는 직장 상사가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우리 머릿속에 물음표를 그리게 만드는 온갖 불합리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팀 하포드가 선택한 무기는 ‘합리적 선택 이론’이다.

팀 하포드는 사람들이 언제나 비용과 혜택을 고민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는, 즉 ‘합리적인 사람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전제를 기본으로,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관찰력, 경제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총동원하여 결혼과 이혼, 성생활, 도박, 이사, 직장생활의 작동 원리를 파악하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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