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ACT 비중 줄이자 전문대학원 과정까지 확산
2008-10-01 (수)
미 대학 입학심사에서 SAT나 ACT 등 수능시험 성적 반영 비중을 줄이자는 움직임<본보 9월23일자 A2면>이 전문대학원 과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 전국 법과대학원 순위 9위에 올라 있는 미시건대학 법대는 내년부터 신입생의 일부를 법대입학시험인 LSAT 성적 없이 선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대학은 주내 고교 졸업생 가운데 학과목 평점 3.8 이상을 대상으로 신입생 정원 360명 가운데 일단 5~10명을 우선 입학시킬 방침이다.
오랜 기간 LSAT 시험은 법대 진학에 있어 필수 요소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미시건대학 법대의 이번 폭탄선언은 현재 법조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은 LSAT 대신 학과목 평점(GPA)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 학업성적은 높지만 입학시험은 잘 보지 못하는 우수학생들을 영입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이득이라는 주장이지만 일부에서는 법대 순위 향상을 노린 계산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다른 일부는 사교육 시장의 거품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찬성하고 있다. 이미 SAT와 ACT 등 대입수능시험 비중이 커지면서 사교육 시장이 거대하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법대입학시험(LSAT)은 물론, 의대입학시험(MCAT),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 등 기타 전문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장은 갈수록 방대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법대 인가 권한을 지닌 아메리칸바어소시에이션(ABA)과의 충돌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LSAT 대신 면접심사와 에세이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매사추세츠법대는 ABA로부터 인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미시건법대의 선언에 이어 앞으로 LSAT 반영 중단을 선언할 법대가 얼마나 뒤따를지는 미지수지만 법조계 전문가들은 입학시험 반영 여부의 중요성을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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