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위치한 옥시덴탈 칼리지는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가 졸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은 바쁘다. 특히 무엇보다 어떤 대학에 도전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많은 학부모들은 하버드나 예일 등 아이비리그 또는 그에 버금가는 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고 싶어 한다.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인생은 장기전이자 마라톤이다. 명문대 입학이 곧 성공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 어쩌면 이는 간판만 따내면 쉽게 직장을 얻고, 졸업 후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서 유리한 고지가 보장된 한국의 교육문화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럴 때 종합대학(university)만을 고집하지 말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에 한번 눈을 돌려보자. 새로운 세상과 희망이 보일 수 있다.
교양교육·기초학문 중시
종합대학보다 학생 적어
교수·학생 관계 친밀
전공 선택 폭 좁은 것이 흠
■ 리버럴 아츠 칼리지란
한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다니던 A군이 고민 끝에 휴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이 학생은 전공 교수를 찾아 자신의 결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학생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던 교수는 흔쾌히 학생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대신 복학 때까지 해야 할 공부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언제든지 도움을 제공하겠다며 용기를 복돋아줬다.
위의 사례는 얼마 전 실제 있었던 일이다.
미국의 사립대학은 리서치 중심의 종합대학과 교양교육을 중시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인 학부모들의 경우 자녀가 어느 정도 공부한다고 하면 당연히 명문 종합대를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란 말처럼 비록 규모면에서 종합대학에 비할 수 없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속이 꽉 찬 대학들이 바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종합대학과 굳이 비교해 본다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교양과목과 기초학문을 매우 강조한다. 특히 중요한 점은 재학생 수가 적은 만큼 교수와 학생, 그리고 대학이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을 정도로 매우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뤄져 있다.
이는 곧 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공 교수로부터 직접 배우고, 궁금한 것 또는 학업에 도움이 필요할 때 수시로 교수와 면담을 할 수 있는 것은 종합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다.
만약 A군이 종합대학에 재학중이었다면, 어쩌면 외로운 결정을 내렸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탄탄한 기초실력을 키워,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오히려 종합대 출신보다 훨씬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이 같은 내용들을 뒤집어 생각한다면 그 만큼 학업이 쉽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매력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단점을 꼽는다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공과 각종 프로그램 등에서 종합대학보다 선택의 폭이 좁을 수 있지만, 이미 많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좁합대학과 제휴를 맺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모나·하비 머드·옥시덴탈 등 ‘쟁쟁’
■ 캘리포니아의 주요 리버럴 아츠 칼리지
1. 포모나(Pomona)
미 전국 최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1887년에 세워졌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앰허스트 칼리지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학생수 20명 이하인 클래스가 전체 72%, 50명 이상은 1%에 불과했고, 교수 한 명당 학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학부 재학생: 1,500명
▲2007 입시정보: 5,907명이 지원, 964명이 합격했다. SAT 점수(50퍼센타일 기준) 범위는 영어 690-760, 수학 690-760, 작문 680-750이었고, ACT는 29-34였다.
▲2009 신입생 선발일정
-얼리 디시전 마감: 11월15일
(12월15일 당락 통보)
-일반지원 마감: 내년 1월2일
-웹사이트: www.pomona.edu
-연락처: (909)621-8134,
학비지원 문의: (909)621-8205
2. 클레어몬트매키나
(Claremont McKenna)
1946년에 세워진 대학이지만, 역시 미국에서 손꼽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중 하나로 포모나 칼리지와 캠퍼스가 붙어 있다.
▲학부 재학생: 1,150명
▲2007 입시정보: 지난해 4,140명이 지원, 671명이 합격했다. SAT점수는 영어 630-730, 수학 640-740, 작문700점이었고, ACT는 31점이었다.
1,310-1,490점이었다.
▲2009 신입생 선발일정: 포모나 칼리지와 같다.
- 웹사이트:
www.claremontmckenna.edu
-연락처: (909)621-8088,
학비지원 문의: (909)621-8356
3. 하비 머드(Harvey Mudd)
1955년 설립됐고, 엔지니어링 분야에 학생들이 집중돼 있다. 포모나 칼리지와 붙어있다.
▲학부 재학생: 730명
▲2007 입시정보: 2,493명이 응시, 700명이 합격했다. SAT점수는 영어 690-790, 수학 740-800, 작문 680-760.
▲2009 신입생 선발일정: 포모나와 동일.
-웹사이트: www.hmc.edu
-연락처: (909)621-8011,
학비지원 문의: (909)621-8055
4. 스크립스(Scripps)
1926년 설립됐으며, 역시 포모나 칼리지와 캠퍼스가 붙어 있다.
▲학부 재학생: 894명
▲2007 입시정보: 1,969명이 지원, 844명이 합격했다. SAT점수는 영어 650-740, 수학 630-700, 작문은 N/A. ACT는 27-30점.
▲2009 신입생 선발일정
-얼리 디시전 마감: 11월1일 마감
(12월15일 통보)
-일반지원 마감: 내년 1월1일
-웹사이트: www.scrippscol.edu
-연락처: (800)770-1333,
학비지원 문의: (909)621-8275
5. 옥시덴탈(Occidental)
1887년 설립됐으며 LA에 위치해 있다. 우수한 시설과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대학을 제대로 모르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이 학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가 졸업,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부 재학생: 1,850명
▲2007 입시정보: 5,275명이 지원, 2,328명이 합격했다. SAT점수는 영어 590-700, 수학 600-690, 작문585-690점 이었고, ACT는 26-50점이었다.
▲2009 신입생 선발일정
-얼리 디시전 마감: 11월15일
(12월15일 통보)
-일반지원 마감: 1월10일
-웹사이트: www.oxy.edu
-연락처: (800)825-5262,
학비지원 문의: (323)259-2548
6. 피처(Pitzer)
1963년 설립됐으며 역시 포모나 칼리지와 인접해 있다. 이 대학은 SAT 또는 ACT 시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부 재학생: 958명
▲2007 입시정보: 3,748명이 응시, 983명이 합격했다. SAT점수는 25/75퍼센타일의 경우 1,120-1,330(작문제외)점 수준이었다.
▲2009 신입생 선발일정
-얼리 디시전 마감: 11월15일
(내년 1월1일 통보)
-일반지원 마감: 내년 1월1일
-웹사이트: www.pitzer.edu
-연락처: (909)621-8129,
학비지원 문의: (510)261-8500
<황성락 기자>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일반 종합대학에 비해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훨씬 깊이 있게 이뤄진다. 앰허스트와 함께 미 최고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손꼽히는 포모나 칼리지의 졸업식.<클레어몬트 커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