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테스트서 1차 통과율 높아졌다”에
“질문내용 길어지는 등 훨씬 어려워졌다”
새로 개정된 시민권 취득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될 시민권 취득시험이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하는 측에서는 개정 시민권 시험문제들의 경우 집중적인 공부를 요하는 문제가 늘어났고 사용되는 영어와 출제되는 문제의 전반적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오히려 쉬워졌다는 평가를 내리는 쪽에서는 시험을 보다 기본적인 개념지식의 습득여부를 파악하는 방향으로 개정했기 때문에 기계적 암기가 필요했던 기존 시험보다 쉽다고 주장한다. 실험 테스트 결과, 개정판 시험의 경우 93%가 1차에 합격한데 비해 기존 시험의 1차 통과율은 84%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
이같은 엇갈린 평가에 대해 민족학교(KRC)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인 제이 최씨는 “역사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각 문항의 질문내용까지 길어져 영어가 서툰 고령자들이 감당하기 훨씬 힘들어졌다”고 잘라말했다.
최씨는 특히 영어 받아쓰기 테스트의 경우 이제까지는 뜻만 통하면 후한 점수를 주었지만 앞으론 철자법, 어순배열 등까지 꼼꼼하게 살펴 채점을 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나이 드신 ‘시민권 수험생’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로 시민권 시험을 준비하다 ‘풍’(뇌졸중)을 맞아다거나 합격통지를 받고 하루만에 숨을 거둔 노인들까지 나왔다고 최씨는 귀띔했다.
민족학교측은 라틴어의 어순은 영어와 유사한 반면 한국어와 일본어 등은 전혀 딴판이기 때문에 개정된 시민권 시험은 아시아계에 대한 또다른 형태의 차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RC의 관계자는 1차 통과율이 높게 나타난 실험 테스트 샘플 지역이 아시아계보다는 중남미계 이민자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권 신청대행을 해주는 LA의 민족학교에는 새롭게 개정된 시민권 시험 대신 기존 시험을 보려는 한인신청자들의 시험 문의및 신청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C(한미연합회)의 관계자는 10월1일 이전에 시민권을 신청, 인터뷰 날짜가 2009년 10월 이전일 경우 기존 시험을 볼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청서류가 10월1일 전까지 이민국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에 최소 25일까지는 시민권을 신청해야 한다.
<함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