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 노숙자 급격히 증가

2008-09-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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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방탕한 삶 원인”

▶ 베이비 부머 세대중 노인 여성↑

<메트로밴쿠버 노숙자실태보고서>

메트로 밴쿠버에서 노숙자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로 여성 노숙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18일 글로브앤드메일이 보도했다.

노숙자 실태를 조사한 ‘메트로밴쿠버 노숙자운영위원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600명에 이르는 노숙자의 절반 가까이 45세가 넘는 중장년 및 노년층에 이른다. 또한 전체 노숙자중 약 26%에 이르는 약 660명이 여성들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노숙자들의 연령층이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노숙자중 약 1000명 가량이 45세 이상 자로 파악됐으며 이중 65세 이상 자도 무려 32명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노숙자 실태를 조사한 메트로 밴쿠버의 공동회장 앨리스 선드버그 씨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노인이 되면서 이중 생활력이 없는 이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드버그 씨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노숙자들이 과거 젊은 시절 제멋대로 살았고, 젊은 나이에 마약에 탐닉했으며 사회적으로 무시당해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뉴 웨스트민스터 소사이어티 서비스에서 일하는 발 맥도널드 씨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노인 노숙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맥도널드 씨는 노인 노숙자들의 경우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하지도 못하고 기거할 개인 아파트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알코올에 중독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노숙자들 중에는 배우자가 사망한 뒤 혼자 남은 상태에서 무절제한 삶을 영위하다 말년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사례중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록 여성 노숙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다행히 여성 노숙자들은 단기간의 노숙생활을 하는 반면, 남성 노숙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노숙생활이 이뤄지며 여성에 비해 더 많은 건강상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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