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항사망사건 진상조사에 RCMP 불참

2008-09-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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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 없는 조사 의미없다” 비판 높아

지난해 10월 밴쿠버로 입국하다 공항에서 연방경찰(RCMP)이 발사한 테이저건을 맞고 숨진 폴란드인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씨 사망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나 정작 사건의 당사자인 RCMP는 진상조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관계자와 시민들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공개된 관련 보고서에서 토머스 브레이드 우드 진상조사위원장은 숨진 지칸스키씨의 어머니 소피아 시소스키씨가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공항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와 BC자유시민엽합(BC Civil Liberties Association)이 10월20일부터 시작될 공개청문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밴쿠버공항공사와 폴란드 정부, 테이저건 제조사 및 리치몬드시 구조 담당 부서 또한 공개조사에 증인으로 나선다.


그러나 이번 조사의 핵심이 될 RCMP는 현재까지 진상조사에 참가할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패트릭 맥고완 조사위원은 “RCMP가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시기를 19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혀 이들이 조사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인정했다.

유가족을 대변하는 월터 코스테키 변호사는 “RCMP는 물론이고 국경관리대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조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데 대해 놀라울 따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BC시민연합의 머리 몰라드 회장도 “BC에서만 1년 평균 18명이 테이저건에 관련돼 희생된다”며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RCMP는 반드시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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