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발생하는 체위성 어지럼증에서부터 메니에르 병(Meniere’s disease)과 같은 심각한 어지럼증과 동반한 구토증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도 많고 위출혈 등으로 인해 심한 빈혈, 저혈압 등도 어지럼증의 원인이다.
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립선 약이나 항콜린성 약물 등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고 당뇨병성 신경증도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30대 중반의 물리치료사인 김모씨가 병원을 찾아왔다. 그녀는 지난 6개월 동안 심한 어지럼증과 동반한 구토증상으로 일을 계속할 수 없었고 지난 3개월 동안에는 청력 이상도 함께 와서 검진을 받고 메니에르 병이라는 진단을 받아서 약물치료를 시작했지만 증상에는 차도가 없었다.
메니에르 병은 평형기관을 담당하는 내이(inner ear)의 이상으로 인해서 발생하는데 19세기 프랑스 의사인 메니에르가 처음 발견했기 때문인데 그는 내이에 위치한 세반고리관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했다.
메니에르 병은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하는데 흔히 20~30대에 발생하기도 한다. 또 선천적으로 내이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소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메니에르 병의 진단은 대개 병력과 청력 검사 등으로 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어지럼증은 특히 벽이나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몇 분 내지 몇 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이때 속이 메슥거리거나 구토증상이 함께 동반된다. 또 청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처음에는 저음에서 시작해서 고음으로 진행하면 양쪽 귀가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명이 함께 올 수 있는데 저음인 경우가 많고 영향을 받은 귀에 압력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마다 메니에르 병의 질환의 증상은 다를 수 있는데 청력에 이상이 심한 경우도 있지만 균형감각에 더 심한 이상증상을 가진 환자도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 전정기관 주위에 발생하는 종양은 한쪽 귀의 청각 이상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이명이나 평형감각 이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소뇌의 종양이나 소뇌나 전정기관을 지배하는 부위의 뇌졸중인 경우에도 메니에르 병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심한 편두통도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양성 체위성 현훈(benign positional vertigo)도 어지럼증 양상이 메니에르 병과 매우 유사하지만 일반적으로 청각에는 이상을 유발하지 않고 메니에르 병에 비해서 그 과정이 훨씬 가볍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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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