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여파가 한국 금융시장까지 뒤흔들면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1160원까지 치솟자 한국에서 송금해오는 돈으로 생활해오던 미국내 한인 유학생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티 칼리지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양(22세)은 “부모님이 매학기 등록금으로 300만원을 보내주시는데 (환율이 상승하기 전인) 작년 2,800-2,900달러 정도였던 돈이 지금 출금하면 2,600달러 정도 된다”면서 “매달 발생하는 100-200달러 정도의 부족분은 더 벌거나 덜 써야 된다”고 걱정했다. 박양은 이어 “요새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매일 도시락을 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회사에서 근무하는 권씨(38세, 알바니 거주)는 “생활하다 돈이 모자랄 때마다 한국에서 저축해놓은 돈을 가져다 쓰고 있다”며 “얼마전 환율이 30원 정도 떨어졌을 때 더 떨어질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리려고 했다가 환율이 더 올라가버려 100달러를 아끼려다가 오히려 100달러를 손해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UC버클리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있는 김군(21세)은 “아버지께서 학비로 한 학기 10,000달러 정도를 보내주시는데 이번에 보내주실 때 부담을 많이 가지셨다”면서 “경제사정에 따라 변동이 심한 사업을 하시는데 한국 경제상황이 안 좋아져서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은 “파트타임을 하면서 모아뒀던 돈으로 이번 학비에 보탰다. 책값을 송금해달라고 집에 부탁해놨는데 높은 환율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들의 자린고비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