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L웨스트 디비전 타이틀 향방

2008-09-1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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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와 D백스, 다음주 자이언츠전 시리즈 결과 따라 희비 갈릴 듯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막판에 접어든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앞선 팀은 굳히기를 위해, 뒤진 팀은 뒤집기를 위해 한게임 한게임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물론 한시름 놓은 팀도 있다. LA 에인절스다. 엊그제 아메리칸리그 웨스트 디비전 선두를 확정짓고 느긋하게 포스트시즌 승리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오클랜드 A’s와 같이 포스트시즌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 내년 이후를 내다보며 신인들을 두루 기용하는 등 실험체제로 돌입한 팀들도 많다.

그렇다고 낙오팀들의 경기가 별볼 일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일의 주전, 모레의 스타를 향한 신인들의 경쟁이 자못 뜨겁다. 여기다 중하위권 팀들이 선두권 팀들의 운명을 쥐고 있는 듯한 막바지 판세는 야구보기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다름아닌 자이언츠의 요즘 상황이 그렇다. 내셔널리그 웨스트 디비전 5팀 중 4위로 처진 자이언츠는 이미 올가을 풍년꿈을 단념하고 내년농사준비에 돌입했다. 파블로 샌도발, 이반 오초아, 트래비스 이시카와, 스캇 매클레인, 유지니오 벨레즈, 서지오 로모 등 팀이 바뀌었나 싶을 정도로 낯선 새내기들을 두루 기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이언츠는 디비전 타이틀 향방을 가름하는 중대변수다. 디비전 수석을 노리는 다저스와 D백스의 다툼이 열등생 자이언츠의 손바닥에 놓인 듯한 판도가 형성된 것이다.


NL 웨스트 디비전 순위는 11일 현재 LA 다저스가 75승71패로 선두다. 5개월 이상 선두를 질주했던 D백스는 최근 부진에 빠지며71승74패(3.5게임 차)로 2위가 됐다. 최근 10경기에서 다저스가 9승1패의 상승 사다리에 오른 반면 D백스는 2승8패의 하락 미끄럼틀을 탔다. 비상이 필요한 시점에 D백스의 꼬리를 단단히 붙든 팀이 자이언츠다. 자이언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주초 3연전에서 D 백스에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자이언츠로서는 순위에도 변동이 없고 꺼진 PO행 불씨가 살아난 것도 아니지만, D백스로서는 다저스와의 간격만 멀어졌다.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11일부터 14일까지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원정 4연전을 갖는 자이언츠가 그 뒤 피닉스로 가 D백스와 4연전을 벌인 뒤 LA로 날아가 다저스와 3연전을 벌이는 본편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자이언츠전 결과에 따라 선두다툼 우열윤곽이 거의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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