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인광장- 노숙자의 기도

2008-09-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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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발 시린 어둔 밤
얼마나 지났는가
흐르던 눈물 자국으로 남고
마른 한 조각 빵에
추위도 잊은 채
땟국 얼룩진 모습에 웃음 번지는구나
막무가내 흐르는 세월 거슬러
아스라이 고향 찾아가니
성공이란 꿈 좇아
열정에 몸 떨고
정신 없이 달려갔던 젊은 시절
추억 어린 옛 생각만 다가오는데
그 때는 그랬지
축배 대신 허무한 빈 잔만 남고
바라던 영광은
허공으로 날아간 새가 되고
희망의 꽃은 볼품 없이
무참히 짓밟혔지
뜨거운 눈물
바람결에 실어
하늘 향하였더니
따스한 사랑의 손길
상처 입은 가슴 열고
위로와 소망을 주는구나

이용한
미주 크리스찬문인협회 등단. 미주 크리스찬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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