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피탈 앞에서 메디칼 예산통과 요구

2008-09-0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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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시설들 하루하루 빚으로, 일부는 한계상황

캐피탈 앞에서 메디칼 예산통과 요구

캐피탈 앞에서 메디칼 예산통과를 요구하면서 환자, 가족, 의료 종사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California Association for Adult day Services (CAADS), California Association of Health Facilities (CAHF), California Hospital Association, California Primary Care Association (CPCA)이 지난 5일 금요일 오전 다운타운 캐피탈 앞에서 주정부의 예산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새크라멘토, 로스 엔절레스, 포톨라, 로열톤, 란초 코도바, 유니온 시티, 샌프란시스코, 델리 시티, 산타 로사, 다우니, 플레전 힐 등에서 백여명이 참석했으며, 평생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환자들 삼십여명도 휠체어를 타고 자리를 함께 했다.

모인 사람들은 유례없는 칠십여일간의 예산안 통과 지연으로 인해 그들이 처한 현실을 호소했으며, ‘Save lives’, ‘Pass a Budget now’, ‘Health Care in Crisis’가 적힌 판을 들고 당장 예산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예년같으면 8월 중순까지 버틸 수 있었던 중간지급 펀드가 7월 셋째주에 고갈된데다, 6월까지 받기로 되어있던 금액들이 지급되지 않아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하락, 비용 상승에 융자를 얻기가 어려워진 상황까지 시설들의 경제난을 최악으로 몰았다고 한다.

칠월부터 캘리포니아의 양로원, 커뮤니티 병원, 장애인을 위한 그룹 홈, 성인 데이케어 센터와 프라이머리 케어 센터는 메디칼 지급이 늦어지는 바람에 3 빌리언 달러 이상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만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CAADS 대표인 리디어 미셀리데스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 직원들의 급여를 줄 수 없고, 운영할 수 없는 시설들이 현재의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낸다면 다른 의료 시설까지 연쇄적으로 환자수용여건과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는 총체적인 헬스 케어 시스템의 붕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수입의 약 47퍼센트가 메디칼에서 지급되는 할리우드 프리비테리언 메디컬 센터의 대표 제프 넬슨은, 7월 24일 이후 7.6 밀리언 달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빚은 매일 25만3천달러씩 늘어가고 있다고 했다.

CPCA 대표인 카멜라 카스텔라노-가르시아는 두달간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사정을 하고 돈을 빌려왔다고 하며, 일분일분이 지나는 동안 융자할 능력마저 고갈된 클리닉들이 붕괴상태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연사들의 순서가 끝나고 누구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자, 백발의 노신사는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진절머리가 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를 물러나라.”고 했으며, 아내가 웨스트 새크라멘토의 케어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는 남자는 “우리가 준 특권을 그들이 오용했다.
그 특권은 예산안을 통과시키하는데 쓰여져야 했다”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자그마한 할머니는 있는 힘껏 “더 살게 해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간호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람은 “상황이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5월에 들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가진 돈은 다 없어졌고, 은행에서도 한도액을 융자했다”는 사람은 “친척들의 도움으로 버텼는데, 지난 주에 아들이 자신의 결혼비용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40대의 금발 여성은 “납세자로서, 행정실무자로서,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한 달은 커녕 한주, 하루도 더 기다릴 수 없으니 오늘 당장 예산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어서 모인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자, 한 남자가 손을 들고 “예산안 통과를 막는 사람이 다섯 사람이라고 들었다. 도대체 누구냐”고 물었다. 진행자는 “주지사와 공화당, 민주당이 어느 선에서 의견의 불일치를 보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한 가지만을 요구할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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