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업은 라스베가스에 가장 많이 진출하는 한인 사업체 중 하나다. 사진은 기사내용 중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한인 진출 전망밝은 10대 사업 <1> 식당업
세계의 관광 도시인 라스베가스가 앞으로 시행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 무비자 여행의 최대 수혜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본보는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코리아 미디어센터’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인들의 라스베가스 진출에 전망이 좋은 사업 10개 업종을 선정해 시장성과 마케팅 전략 등을 분석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관광객·거주민 등 정확한‘타겟’설정
‘한국적인 맛’ 알려야 성공 가능성 높아
연 5,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미국내 최대 관광도시의 명성대로 라스베가스는 외식산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 중 하나다. 따라서 식당업은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사업 중 하나이며 한인들이 가장 손쉽게 진출하고자 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이곳에 진출한 100여개의 한인 운영 식당들 중 성공한 업소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최근 불경기의 영향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첫째 원인은 라스베가스에 대한 편견이다. 라스베가스가 더운 곳이라 아이스크림이 잘 팔릴 것이라는 판단 하에 2년 전부터 진출하기 시작한 프로즌 요거트의 경우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이곳의 주민들이 온 종일 에어컨 환경에서 지내고 매우 보수적인 입맛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고객에 대한 목표설정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관광도시인 이곳은 지역에 따라 소비층 구성이 판이하게 다르다. 스트립 주변에서 거주 한인들만을 상대로 하거나, 주택지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한인식당들,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들이 전혀 안 먹는 메뉴를 버젓이 내놓는 업체, 관광객을 상대로 하면서 로컬신문에만 열심히 광고하는 식당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는 가격은 높고 맛과 서비스는 이에 따르지 못하는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육개장 한 그릇을 팔아도 제 맛을 내고 제 용기에 담는 노력이 절실하다.
넷째는 전문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식과 중식을 어중간히 섞어서 메뉴를 작성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전략이다.
식당업 중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궁중요리를 제공하는 정통 한정식집이다. 가야금 소리가 들려오고 미닫이 창호지문이 있는 방에서 한정식 코스요리를 친절한 설명과 함께 서비스하는 고급 요리집이 가장 라스베가스적인 한국 레스토랑이다. 또 다른 종목은 LA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고급 갈비집이다.
음식이 그저 배만 불리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이제는 하드웨어인 음식에 소프트웨어인 우리 전통문화를 곁들여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야 할 때다.
물론 이러한 식당은 관광객과 상류층을 겨냥해야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대자본의 투자와 과감한 전문인력의 투입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FTA가 조속히 비준되어 보다 많은 자본과 전문 인력들이 세계요리의 메카인 라스베가스에 진출하여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알릴 날을 기대해 본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