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45명…특정국 겨냥 의혹
미 여자프로 골프협회(LPGA)가 내년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영어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해 LPGA에 대거 포진해 있는 한국출신 선수들에게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LPGA는 특히 기존 선수들에 대해서는 영어 구술 테스트를 실시,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2년 동안 투어 참가를 정지시키는 강경 방침을 세우고 나서 LPGA의 이번 조치가 L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현재 LPGA에는 미국 선수들 이외에도 26개국 121명의 선수들이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45명에 달한다.
그동안 LPGA에 진출한 한국 여자선수들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LPGA의 이번 결정은 한국 골프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LPGA측은 지난 20일 세이프웨이 클래식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 같은 새로운 방침을 전달했다고 골프전문 잡지인 골프윅 매거진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가주 하원의원인 메리 정 하야시(사진) 의원은 영어 못하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 추진을 고려중이라고 27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메리 정 의원은 “내가 아는 한 어떤 스포츠 협회에서도 이런 정책을 내세운 적이 없다”면서 “LPGA 선수들의 다양성을 파괴함으로써 결국 미국 출신 선수들만 남게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공청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LPGA측에서 (영어 의무화) 정책을 취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PGA의 리바 갤러웨이 부위원장은 “LPGA는 전 세계에서 투어경기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특정 선수나 특정국가 출신들을 타겟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LPGA 스테이트팜 클래식을 관장하는 케이트 피터스 토너먼트 디렉터도 “LPGA는 미국의 투어경기”라면서 “후원자들에겐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안젤라 박 선수는 LPGA 투어나 국제 선수들에게 이번 조치는 공정하고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안젤라 박은 “많은 한국 선수들이 자신들이 타겟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영어를 못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