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교육원, 데이터 업데이트 쉽지않고 조사과정서 누락 많아
<속보> 뉴욕·뉴저지를 포함한 미동북부 5개주에서 운영 중인 주말 한국학교의 수가 3년 전보다 30%(67개교)나 줄었다는 ‘2008년도 재외한글학교 현황조사서’를 근거로 한 본보 보도<본보 8월20일자 A1면>와 관련,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사서를 발표한 뉴욕총영사관 한국교육원(원장 박상화)은 “그간 데이터 관리가 부실했던터라 이제야 제대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일 뿐, 소폭의 변화는 있지만 실제로 큰 감소는 없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전산화 작업 이전까지는 매년 자료가 누적 처리된 데다 최근 몇 년간 한국학교 명단 확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미 폐교한 학교들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이름을 변경한 학교들의 예전 이름이 중복 기재된 것들을 새로 정리하다보니 수치상으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
박상화 원장은 “일부 규모가 큰 한국학교에서는 과거보다 등록생 수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한 현황조사 작업으로 어느 정도 데이터가 정리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한국학교 수가 수치상으로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회장 허낭자)는 현황조사에 참여하지 않아 누락된 한국학교들
이 많기 때문에 조사서 집계자료 발표를 100% 신뢰하기 어려운감이 없지 않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실제로는 한국학교 숫자나 등록생 규모가 줄었다는 것을 현장에서는 피부로 실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허낭자 회장은 “현황조사 양식 작성이 상당히 까다로워 아예 조사에 응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또한 종교기관 산하 한국학교들은 거의 매년 담당자가 바뀌다보니 데이터 업데이트 작업이 쉽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원장은 “일반 정규학교와 달리 등록생이나 교원수를 정확한 숫자로 집계하기 어렵다는 한계는 인정한다”면서도 “응답이 없었다고 해서 바로 명단에서 삭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학교에 따라 한동안 휴교했다가 다시 열기도 하는 상황을 충분히 알기에 최소 2~3년간 아무런 응답이 없으면 그제야 삭제 처리하기 때문에 응답률을 기준으로 현황자료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했다. 오히려 교육원에 등록을 하지 않은 소규모 한국학교에는 등록을 권장해 한국정부의 지원금을 받도록 돕고 있는 형편이라고. 복잡한 조사양식 대한 문제 제기와 관련해서도 재외동포재단이 일괄적으로 전 세계 재외한국학교에 공통으로 요구하는 정보들이어서 지역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학교 증감에 관한 관계자들의 해석과 풀이는 제각각이지만 이들은 “현황조사 결과, 한국학교나 등록생 수가 수치상으로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자칫 한인 1.5·2세 대상 한국어 교육에 관한 한인동포들의 관심이 저하되는 부정적인 영향은 낳지 않았으면 한다”는 공통된 바람을 나타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