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NY산하 연구센터, 본토인 가정 자녀보다 성공적 사회생활
이민 1세 부모들의 우려와 달리 이민 2세 자녀들은 이중 문화권 속에서 자라는 자신들의 상황을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여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시립대학(CUNY) 산하 도시연구센터(CUR)가 뉴욕시내 이민자 가정과 미국 본토인 가정 출신 자녀들의 성장 및 사회진출 성향을 10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이민자 가정 자녀들이 다방면에서 본토인 가정 자녀들보다 월등했고 이는 이중문화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뉴욕시에서 태어났거나 12세 이전에 부모를 따라 중국, 러시아, 도미니칸, 남미 등에서 이민 온 18~32세 연령의 소수계 출신 자녀들과 뉴욕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백인·흑인·푸에르토리코인 등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상호 그룹을 비교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민자 가정 자녀들은 대가족간의 긴밀한 유대관계, 전통문화 유지 및 모국의 친인척까지 나서서 이민 2세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관심을 쏟는 등 가족의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자라는 일명 ‘2세들의 이점(Second Generation Advantage)’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이민자 세대보다 최근 이민자들의 자녀들은 부모세대가 지닌 문화적 특성과 미국에서 새로 접하는 문화적 요소의 장점들을 적절히 배합해 각자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아주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들의 이중문화적 특성을 살려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내 이민자 사회와 미국사회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 또한 이민 1세 부모들은 2세 자녀들이 행여 영어도, 모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미국에서도, 또한 모국에서도 영원한 이방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면, 2세 자녀들은 오히려 두 문화 속에서 함께 공존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1세들과 다른 점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이중문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문화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고 부모가 사용하는 모국어를 함께 사용하면서 모국인의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미국사회에서는 또한 미국인과 대등한 존재로 또 다른 자신들의 모습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익숙하다는 것.
때문에 부모 세대는 물론, 과거 이민자 세대보다 미국사회 동화가 훨씬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교육, 소득, 범죄, 직업 진출 분야 등에 대한 조사에서도 이민 2세들이 미국 본토인들보다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민 2세들이 지닌 다양한 이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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