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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세 법

2008-07-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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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계획의 필요성

<문>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부인, 두 자녀와 함께 열심히 이민 생활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재정 계획에 관해 많이 듣고 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재정 계획이 필요한지, 또 필요하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 우선 재정계획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 관심 자체만으로 앞으로 재정관리 측면서 과거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 상식으로 재정계획은 부자들만이 신경을 쓸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재정계획(Financial Planning: FP)은 말 그대로 현재의 재정 상태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장래의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대비함으로써 내가 앞으로 원하는 재정 상태에 가능한 한 가깝게 접근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부자들은 그들이 부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얻은 재정 관리에 관한 나름대로의 노 하우와 재산 관리능력에 익숙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유사시에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비상식량이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그다지 여유 있는 생활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또 그런 이유로 평소 재정적 위험관리에 대해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 예기치 못한 일을 닥쳤을 때 그 고비를 극복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 절망적인 재정 파탄 상태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재정 파탄은 단지 돈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문제까지 야기시키는 것이 상례입니다. 이를테면 합병증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FP은 최소한의 경제활동이라도 하는 경우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하께서 궁금해 하는 재정 계획이란 각 개인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 보기 바랍니다.

1. 나의 가족 중 누군가의 질병이나 상해, 혹은 사망으로 인해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깨질 때 그에 대한 대비책이 되어있는지.


2. 나의 집과 기타 어렵게 장만한 소유물들이 자연적 혹은 인위적인 재해로부터 보호 받고 있는지.

3. 나의 사업체는 고객 혹은 거래처들로부터의 소송에 관해 안전한가.

4. 자녀들이 성장하여 대학에 진학 할 때(특히 사립대인 경우) 학비와 기숙사 비용을 감당할 만한 재정적 뒷받침은 되어 있는지.

5. 노령의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이 장기 간호를 필요로 하게 될 경우 해마다 오르는 엄청난 장기 간호비용(사회보장제도로 커버가 되지 않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지.

6. 가장인 나의 은퇴로 인해 수입원이 끊어질 때 사회보장제도가 제공하는 베네핏만으로 나와 나의 가족들이 생계에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는지.

7. 나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증여 혹은 상속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마련 되어있는지.

8. 직장에서 제공하는 각종 은퇴 혜택들(예, SEP IRA 혹은 401(K)등)을 최대한으로 잘 이용하고 있는지.


9. 내가 틈틈이 애써 마련하여 저축 또는 투자하고 있는 돈이 원래 계획한 대로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10. 내 자신이 재정계획과 절세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갖추고 있는지, 등등 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항들이라고 미리 언급한 만큼 매우 상식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고 해서 간과하고 실행이 없다면 또 누구에게나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만일 귀하께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문의 재정 계획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단지 수동적인 관심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실행단계로 옮겨가기를 권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FP란 각자의 현 재정 상태와 미래에 근거한 다양한 필요에 따르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기성복처럼 표준화시키기 보다 전문가와의 맞춤형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효과적인 재정 계획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너무 이르지 않은 것이 바로 재정 계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영태AICPA Personal Financial Specialist
(213)700-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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