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재 챌린지 아이비 플러스 원장
그 어느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던 대학 입시가 끝났다.
12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인생의 한 과정을 마치고 고교 졸업장을 받게 되는 대학 예비 신입생들에게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일부는 꿈에 그리던 드림 스쿨에 합격을 했을 것이고 또한 일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선책의 대학을 선택했을 터이다. 미국에서 중고교 과정을 경험 하지 못한 부모 또한 자녀들과 같이 인내하고 노력하며 그들 뒤에서 많은 정성을 기울였을 것이다.
졸업 가운을 입고 식장으로 입장하는 자녀의 대견한 모습도 잠시, 이제 곧 8, 9월이면 이 넓은 미국 땅에서 이들을 각자의 대학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또 다른 근심이 밀려옴을 어찌 숨길 수가 있을까? 고교를 졸업하고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식에 젖어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께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내 자녀가 소위 랭킹에서 밀려나는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실망하거나 구박하기보다 자신이 학교에서 스타로 대접받게끔 스스로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학문에 열정을 보이며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인턴십과 봉사활동 등에 넘치는 젊은 에너지를 발산해야한다. 대학을 어디서 시작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대학을 마쳤느냐를 4년 후 사회에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둘째, 자신을 가르치는 학교의 교수님들에 대해 먼저 자부심과 존경심을 갖게 해 능력을 발휘토록하자. 시골의 아주 작은 대학일지라도 각 학문 분야에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소위 Big Guy 들이 한두명씩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교수 밑에서 연구 또는 수학하고자 아이비 대학교를 버리고 이 작은 학교를 선택하는 게 백인들이다. 사실 미국 대학교에서 종신교수 임용(Tenure)를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박사학위를 받고 5년에서 7년 동안의 Tenure Track이 주어지는데 이 기간 동안 배우자로부터 이혼요구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로부터 강의 능력을 평가 받아야 하고, 저명한 학술지에 실려 리서치 능력을 보여줘야 하며 동료교수들과 스텝들로부터 성실성과 친화력을 인정받는 인간미도 갖추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자기 학문분야에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교수님의 눈에 띄어 같이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상상해보라.
셋째 자녀들을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 키우자. 이들의 생활공간이 될 대학 캠퍼스, 강의실, 기숙사 등이 곧 세계다. 미 50개주,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어깨를 맞대고 그들의 사고방식, 때로는 문화, 역사, 언어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대학이다. 이곳에서 대학입시로 찌들고 닫혔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 훈련은 바로 신문 읽기부터 시작된다. 지난 5월에 미중부 네브라스카주의 오마하에서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이 열렸다. 구름처럼 몰려든 주주 중에 7학년 학생이 질문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많은 것들을 알기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버핏은 주저없이 신문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처음엔 싫어도 더 많이 읽으면 더 많이 배우게 된다고.
끝으로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이제 자녀를 감쌌던 보호망을 거두시라.하늘의 제왕 독수리도 그물망에 가둬두고 먹이를 주면 그 생활에 익숙해져 자신을 구속했던 그물망을 걷어도 다시 날 수가 없다. 자녀에게 용기를 주어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음을 알게 해 주고 지금부터 목표를 정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하라고 격려를 해주시라.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 생각난다.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Tel. 718-224-6570)challengeivyplu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