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낮 한인여성 강도 피해

2008-06-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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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시 북부 상가건물 주차장서, 칼로 위협·가방 강탈

히스패닉계 추정 3인조, 사전 계획한 듯 기다렸다 습격


지난 6일 대낮에 시카고 한인타운 인근에서 히스패닉계로 추정되는 3인조 강도가 한인 여성을 습격, 가방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카고시 북부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A씨는 지난 6일 오전 11시50분경 자신의 사무실 뒤편 주차장에서 외출하기 위해 차량에 타려는 순간, 복면을 한 2명의 괴한들에게 칼로 위협 당하며 핸드백을 빼앗겼다.


당시 강도범들은 3인 1조로 1명은 도주를 위해 골목에 차량을 세워놓고 대기했으며 다른 1명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A씨를 칼로 위협하며 벽으로 밀친 뒤,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났다.

곁에 있던 또다른 1명은 A씨 차량의 타이어를 칼로 찢어 놓는 대범함을 보였다.

범인들이 벽쪽으로 강하게 밀치는 바람에 찰과상을 입은 A씨는 다행히 그외 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강도를 당한 직후 A씨는 충격속에서도 사무실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관할 17지구 경찰서 경관들은 폐쇄회로 TV(CCTV)에 잡힌 사건 현장 모습을 보고 ▲범인들이 복면을 한 점 ▲CCTV 카메라의 위치를 알고 있었던 점 ▲2인조가 아닌 차량으로 도주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1명이 차량에 남은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사전에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사무실을 분위기를 분석하고 A씨의 점심시간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핸드백에 들어있던 현금 400여달러, 각종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휴대폰, 자동차 열쇠 등을 강탈당했을 뿐 아니라 범인들이 차량을 훼손하는 바람에 타이어와 휠을 교체하고 차량 시큐리티 시스템도 바꾸어야 하는 등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물질적인 피해보다는 시카고시 북부지역에서 20여년간 비즈니스를 해온 A씨의 정신적 충격은 말로 할 수 없다.


A씨는 “소리를 지르면서 저항했지만 칼로 위협하는 등 당시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무서웠다” 며 “아직까지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밤늦은 시간도 아니고 날씨도 흐리지도 않는 너무 밝은 대낮에 안전하다고 여겼던 지역에 강도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무서울 따름”이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불경기에다 치안까지 불안하다. 경찰서를 비롯한 관련기관은 치안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낮이라도 차량을 홀로 이용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같은 강도범죄가 일어나는 만큼, 여성 운전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급적 혼자서 외진 곳 또는 낮선 곳에 가지 않도록 하며 주위에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거나 미심쩍다면 차에서 내리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 도움을 청해야 한다.

한편 17지구 경찰은 CCTV 비디오를 통해 범인들이 사용한 차량은 은회색의 아우디 승용차라고 밝히고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1시사이 이 차량이 로렌스 한인타운 인근을 배회하거나 주차한 것을 목격했거나 CCTV를 설치한 다른 한인상가들 중 해당 시간에 용의차량이 찍혀 있는 경우 제보(312-742-4410)해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정규섭 기자> chrischung@koreatimes.com

사진: 피해업주 건물 CCTV에 녹화된 강도 범행 현장 모습. 복면을 한 괴한 2명이 A씨에게 달려들어 벽으로 밀어부친 뒤 핸드백을 강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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