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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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3 - 1 오클랜드 A’s

2008-06-1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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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자이언츠 5 - 10 콜로라도 로키스

땅볼 15개에 병살타 4개. 한 이닝에 세명씩 도합 27명을 잡아야 하는 야구경기에서 한팀의 공격실적이 이렇다면 십중팔구 그 결과는 보나마나다. 엊그제 일요일(8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연장사투 끝에 마크 엘리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오클랜드 A’s가 뉴욕 양키스를 홈구장으로 불러들여 벌인 10일 경기에서는 쳤다 하면 거의 땅을 치는 바람에 1대3으로 졌다.

출발부터 삐끗했다. 선발투수 대나 이블랜드가 양키스 타자들의 이름에 긴장한 탓인지 혹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흔들려 데릭 지터와 바비 아브레유를 내보낸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제이슨 지암비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2점을 내줬다. 이블랜드는 이후에도 자주 볼넷을 내주는 등 불안했으나 꾸역꾸역 고비를 넘기며 6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버텼다(6이닝 4안타 6볼넷 3삼진 2실점). 양키스 선발투수 왕첸밍은 훨씬 잘 던졌다.

7.1이닝동안 산발 7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 보다 정확히는 왕첸밍이 잘 던졌다기보다 A’s 타자들이 못쳤다. 왕첸밍의 공은 빨라야 90마일 중반대인데다 구질이 그리 다양한 것도 아니었으나, 워낙 큰 키인데도 철저하게 낮게 제구를 해 타자 입장에서 낙폭이 실제보다 훨씬 커보이는 공으로 엉금엉금 타자들을 요리했다.


A’s는 4회말 엘리스의 2루타로 잭 커스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격에 나서는가 했으나 그러든지 말든지 아무런 표정없이 낮게 낮게 임하는 ‘왕볼’을 더 이상 공략하지 못하고 도리어 9회초 멜키 카브레라에게 1점짜리 쐐기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파울볼을 친 뒤 뱃보이를 불러 새 방망이를 들고나온 카브레라의 라이너성 우월홈런은 A’s 불펜의 19이닝 무실점 행진에 재를 뿌린 것이기도 했다. 마무리의 황제 마리아노 리베라는 9회말 A’s의 최후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내 전날 캔사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된지 하루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한편 워싱턴에서 4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뒤 로키산맥으로 날아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양팀 도합 25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5대10으로 졌다. 자이언츠(12안타)는 안타에서 로키스(13안타)와 비등비등했고 이날 경기의 유일한 에러도 로키스가 범했으나 타력의 응집력이 떨어져 큰 점수 차이가 났다. 자이언츠는 1점1점 어렵사리 모은 반면, 로키스는 2회 4점, 5회 3점 등 뭉턱뭉턱 점수를 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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