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학 최윤선 교수
시카고대학 사회복지 행정대학원의 최윤선 교수는 한인 가정 연구 프로젝트를 작년 2월부터 시작해 약 300 한인 가정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태도와 가정환경이 학생들의 정신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시카고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장기 연구이다 보니 이를 진두지휘하는 최 교수의 역할이 막중해 부담이 될 듯하나, 침착하면서도 낙천적인 느낌의 그녀는 이번 연구 과제를 한걸음 한걸음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1차 설문조사에 대한 1차 분석 결과 한인 2세 중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건전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가슴 속에는 스스로가 불행하다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최 교수 연구팀이 1만 가정에서 추려낸 한인 가정들을 직접 방문하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였기에 한인 청소년들의 감춰졌던 현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 교수는 “부모님들이 착하다고 보는 아이들이 속으로 참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종교 수련회에 가서 낮에 잘 놀다가도 밤에 숨겨놓은 얘기를 꺼내놓다 보면 ‘울고 싶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실제 상황을 통해서도 우리 아이들의 고민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1차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인 학부모들이 참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자식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보통 학생들이 3시반 정도면 수업이 끝나는데 9시 넘어 집에 와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부모님들이 언제 아이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최 교수는 한국식 가정 문화와 미국식 학교생활 속에서 갈등을 겪는 한인 2세들이 방황하는 것을 막고자 앞으로 이번 연구를 더욱 진행시켜나가며 바람직한 한인 가정환경의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5년간 이번 연구가 진행된다. 앞으로는 한인 청소년들이 왜 이렇게 행복하지 않은지와 관련해 이민 가정에 내재한 문제 요인은 무엇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꼭 밝혀내겠다”며 “지난 1차 설문 조사 때의 가정을 대상으로 이번 달부터 2차 조사가 우편과 인터넷으로 시작되니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카고 대학 최윤선 교수는 작년에 설문에 참가한 가정 중에 이사를 갔거나 연락처가 바뀐 경우가 있으면 연락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연락처: 773-369-1218)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