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와 성취도 (2)
2008-05-12 (월) 12:00:00
결정성·유동성·기억능력 결합돼야
지난번 필자 칼럼(4/28)에서 IQ와 학업성취도 그리고 지능이론에 대해 알아본 바 있다. 현대 지능이론의 가장 유력한 이론으로 평가되어지고 있는 ‘CHC 지능이론’은 인간의 지능이 결정성(crystallized) 지능, 유동성(fluid) 지능, 작동기억 능력, 장기기억 능력, 공간 지각력, 청각 지각력, 그리고 사물 판별력 및 반응 속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하였으며 그 중에서 결정성 지능, 유동성 지능, 작동기억 능력 세 가지가 학업 성취도와 가장 중요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즉 이 세 가지 지능이 학업 성취도를 결정짓는다고 하겠다. 결정성 지능은 특성적으로 교육과 사회 환경적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언어기능을 측정하므로 적절한 학습으로 향상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유동성 지능과 작동 기억력도 행동이론에 기초하는 조직적인 프로그램으로 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능과 성취도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공교육은 현실적으로 이상론에 불과하지만, 애프터스쿨과 같은 사교육에서는 현실성이 있다. 이런 교육의 성공 여부는 학생의 동기 부여에서 출발한다. 변화와 진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프로그램이 단순한 지식주입으로 성취도가 일시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지능과 성취도를 실질적으로 향상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프로그램 책임자는 지능 이론의 전문지식 및 IQ와 성취도 테스트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 교육은 또 학생의 미래에 대해 투자하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아동들의 정신 역동적 경험을 어떻게 정교하게 다듬어 주느냐 하는 선생의 자질을 고려하여야 한다.
소그룹의 ‘interactive’ 프로그램에서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는 나이의 아동들에게는 담당교사의 정서 기능, 인간관계 기술, 사회행동 기술과 그룹에 참여하는 동료 학생들과의 관계가 역동적으로 교류, 작용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교사가 놓치지 않고 교육적, 생산적 경험의 기회로 만들어줄 줄 아는 고도의 기능이 요구되어 진다.
동기부여는 강압, 훈육보다는 긍정적 행동강화(positive reinforcement)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강화법이 즉흥적, 일시적 만족을 가져다주는 물질보상을 조장하여서는 안 되겠다. 이를 위해 학생, 부모, 교사의 책임과 보상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행동계약서 작성, 진도를 학생이 셀프 모니터하는 방법, 스스로 보상을 책정하는 자율적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사, 부모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하여서 프로그램의 실효를 점검하면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지속하도록 한다.
결정성 지능 향상에 실효를 보이는 교수법으로는 Directed Reading-Thinking Activity(분석적 사고행위를 요하는 읽기연습), 감각통합 학습, Precision Teaching(도구적 조건강화 이론에 기초하는 교수법), Kerrigan 작문법(문장 하나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주장개진, 보충설명, 입증 등을 추가하는 작문연습법), Semantic Feature Analysis (사전지식 활용법), Sentence Completion 등이 있다.
유동성 지능 향상에는 Hilda Taba Critical Thinking과 같이 추리력, 연역 및 귀납법, 그리고 문제해결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교육이 실효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작동 기억력은 메모리 게임, Classification & Categorization (항목, 종류별 분류 연습), Expressive Writing (부정적 경험 글로 표현해 내기), Story Recall(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되새기는 연습으로 간단한 내용으로 시작하여 차츰 복잡한 내용으로 연습하기), 그리고 암산과 같은 숫자 계산 연습이 실효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