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를 갈까 브라운대 PLME(BA/MD 프로그램)를 갈까. 한 학생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이 학생의 장래희망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매년 100여명만이 합격하는 브라운대 PLME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커다란 영광일 뿐만 아니라 의사가 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PLME는 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의 약자로 고등학생들이 브라운 대학에 원서를 넣는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4년 의대 4년을 포함하여 총 8년 프로그램으로 8년간 학점을 잘 이수하게 되면 졸업과 동시에 의사가 된다.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꿈같은 기회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에서 받는 학위를 감안한다면 그 인기와 경쟁률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재작년의 경우 지원자 14명당 한 학생만이(합격률 7.3%) 이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이처럼 대학입학과 동시에 의대입학까지 보장되는 프로그램을 BA/MD(또는 BS/MD) 프로그램이라 하는데 몇몇 대학들만이 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보통은 8년이지만 적게는 6년만에 끝낼 수 있는 대학들도 있다. BA/MD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들은 많지 않은데 이들 중 잘 알려진 대학들로는 브라운, 노스웨스턴, USC, 그리고 UC샌디에고가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는 브라운대만이 유일하게 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학전형은 보통 대학입시와 그리 다르지 않다. 대학원서와는 별도로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등 추가 에세이를 한두개 더 써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꼭 의사가 되고 싶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도전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학업성적 외에 성취도 성품 잠재력 등 일반대학에서도 요구하는 사항들을 보게된다. 아주 뛰어난 학생들만이 지원하기 때문에 브라운의 경우 PLME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 한 두개 정도 합격하는 경우가 예사이다.
최근 의대 경쟁률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명문대 이름까지 들어간다면 그 경쟁률은 40대1 또는 50대1정도가 된다. 이러한 경쟁률을 생각한다면 브라운대 PLME의 14대1 경쟁률은 그리 힘들어 보이지도 않을 수도 있다.
BA/MD 프로그램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대학시절 큰 하자가 없는 한 같은 대학 의대입학이 거의 보장된다. 필수 과목들을 B+ 이상의 성적으로만 마친다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합격한 학생들은 비교적 부담없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 의사가 되고 싶은 대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과 동시에 남보다 더 뛰어나 보이기 위해 research 등을 동반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데 비해 훨씬 편안하게 대학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간의 경쟁은 치열하다. BA/MD 프로그램에 합격함으로써 이러한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되는 큰 장점이 있다.
MIT와 브라운 PLME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 학생은 결국 MIT를 선택했다. 언뜻 보기에 왜라는 질문도 생기겠지만 그러한 선택은 쉽지 않았다. 사실 공부하기는 MIT가 브라운대보다 훨씬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좋은 성적 받기도 더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두려우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 브라운대학에서 8년을 계속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MIT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research까지도 함께 하여 하버드대 의대에 꼭 가고 싶은 도전적인 정신 때문이었다. 과연 그 학생의 결정이 잘한 것인지는 4년이 지난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전이 없다면 더 좋은 결과도 없다. 그 학생의 능력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도전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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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