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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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프로그램 시행 안한다”

2008-04-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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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교육청, 25.26학군 일방 통보

학부모들 무책임하다 거센 항의

뉴욕시 교육청이 올 가을 퀸즈 25학군과 26학군의 영재 프로그램에 유치원 입학생을 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최근 발송, 한인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주 통보를 받았다는 퀸즈 26학군의 학부모 이모씨는 “아이들에게 시험까지 보게 해 놓고는 이제 와서 프로그램이 없어 입학생을 받을 수 없다니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번 주 초 통보를 받은 퀸즈 25학군의 학부모 김모씨는 “교육청이 학부모를 우롱하는 처사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뉴욕시 영재 프로그램의 일원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입학자격을 갖춘 학생이 학군별로 최소 10명 이상이면 최소 1개 이상의 영재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입학기준은 학군 영재 프로그램은 지능지수 등 입학시험을 치러 상위 5% 이내에 속하는 학생이었으나 시 교육청은 이달 초 상위 10% 이내로 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이외 앤더슨스쿨과 TAG, NEST 등 3개 뉴욕시 영재학교는 상위 3% 이내에 속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생을 선발한다.
26학군의 김모씨는 “화가 나서 교육청에 직접 알아본 결과, 퀸즈 25학군에서만 상위 10% 이내에 드는 학생이 94명, 97% 이내에 속한 학생도 15명이나 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시 교육청의 이번 통보는 당초의 약속을 완전히 무시한 무책임인한 처사라는 것이 지역 학부모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퀸즈 26학군의 한 공립학교 교사도 “교육청으로부터 학교에 내려온 공문에는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니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26학군의 이모씨는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의 한인 및 타인종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이 문제를 공론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관련 이슈를 둘러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영재 프로그램 입학 자격을 얻은 학생들은 학군별 영재 프로그램은 5월14일까지, 앤더슨스쿨, TAG, NEST 등 3개 영재학교는 5월9일까지 입학신청서에 지망학교를 순위별로 기재해 접수해야 한다. 학교별 최종 합격자 발표는 6월에 있을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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