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문 사립대학 학비 걱정 ‘뚝’

2008-04-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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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예일·MIT·스탠포드 등
면제-그랜트 크게 늘어 부담 줄어

미 최고 명문 사립대학들이 재정보조 때 융자를 무상보조인 그랜트로 대체함으로써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비부담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 전국 50여 명문 사립대들은 작년 말 재정보조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개편, 전보다 훨씬 관대해 짐으로써 학부모의 실질적인 학비부담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졸업과 동시에 학생들이 떠 안게 되는 빚의 양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지난 21일자에 ‘대학 학비조달에 관한 새로운 수학’(The New Math of College Financing)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탑 명문 사립대의 이와 같은 조치는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경쟁관계에 있는 여타 대학은 물론 미 전국 2,500여개의 4년제 대학 전체에까지 그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태까지 각 대학들은 학부모의 부담에 융자를 더 첨가했었다. 이는 졸업 후에도 수년간 학부모나 혹은 학생들이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최근 하버드, 예일, 코넬, 스탠포드 같은 미 최고 명문대학들은 그들이 제시했던 융자를 무상원조인 그랜트로 대체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학부모의 학비부담액을 줄이고 등록금을 인하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물론 무상원조인 그랜트 보조에는 학부모의 소득 상한선이 있다.
코넬의 경우는 올해는 6만달러이며 2009~2010년에는 7만5,000달러이다. 그러나 연소득 7만5,000~12만달러 가정의 융자액수도 3,000달러까지 제한함으로써 학생의 빚이 줄어들게 했다.

이외에 다른 대학들은 중산층과 중상류층의 학비부담을 극적으로 줄여주기 위한 과감한 조처를 이미 취한 바 있다. 예를 들면 스탠포드대학은 연소득 10만달러까지는 학비를 전액 면제해 주겠다고 발표했으며 MIT와 다트머스는 7만5,000달러미만 가정에는 학비를 면제해 주기로 결정한 것 등이다.

하버드대학은 대학생들에게는 재정보조 때 융자를 전부 그랜트로 대체했으며 소득이 12만달러 이하인 가정은 학비부담을 소득의 10%선에서 점차 줄여나가 6만 달러 이하 가정은 전액 무료이다. 또 12만~18만달러 가정도 부모 최고 부담액을 소득의 10%에 그치게 함으로써 연간 학부모의 학비 부담액이 1만8,000달러를 넘지 않게 했다. 이는 하버드의 2008~2009년 학비가 약 5만달러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학부모의 부담액이 전에 비해 극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하버드에 이어 예일대학도 지난해 말 곧이어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연소득 20만달러까지 학부모의 학비부담을 최고 소득의 10%선으로 정함으로써 2008~ 2009년 학비가 4만9,000달러에 달해도 대부분의 부모 부담은 연간 2만2,500달러를 넘지 않는다.
물론 예일도 연 소득 6만달러 이하 가정 자녀의 학비는 전액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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