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금 안낸다고 테이저 건 쏴

2008-04-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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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링크 경찰, 과잉진압 논란

(CP) 광역밴쿠버의 대중교통망인 트랜스링크에 탑승하면서 요금을 안 냈다는 이유로 트랜스링크 경찰이 테이저건(전기충격총)을 발사한 데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내부 자료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장상태로 근무하고 있는 트랜스링크 경찰은 최근 18개월동안 10회의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절반이 무임승객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내지 않은 승객 한 명이 스카이트레인 승강장에서 손잡이를 붙든 채 스카이트레인 출발을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테이저건을 발사한 사례가 있었으나 내부보고서는 이 사례에 대해 ‘절차에 따른 정당한 업무수행‘으로 규정짓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또 무임승차중 경찰을 보고 도주하는 사람에 대해 총을 쏜 사례도 공개됐는 데 이 승객은 테이저건이 옷에 맞는 바람에 도주에 성공해 결국 체포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은 “무임승차를 적발했다면 벌금을 매기면 그만”이라며 경찰의 과잉단속과 진압을 큰 목소리로 비판했다.
연방하원 공공안전위원회의 우잘 도산지 의원은 “부적절하고 비난받을 행동”이라며 테이저 건의 과잉 사용 중단을 요구했고 BC시민자유협회 머리 몰라드씨는 테이저건의 즉각 사용중지를 요청했다.


BC주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존 반 동겐 내무부장관은 트랜스링크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랜스링크 경찰은 다른 경찰의 근무 수칙과 동일하다”며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현재 트랜스링크에는 모두 125명의 무장 경관이 있으며 정부는 2005년 이들에 대해 무장을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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