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식탁 主食 먹구름

2008-04-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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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생종 쌀값 일부 마켓선 1달러 인상

▶ 쌀 국제가 폭등…소매가도 들썩

한국인들의 주식인 쌀 가격 인상이 들썩거리고 있다.
유가가 오르고 국제 쌀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쌀의 도매가격이 상승, 소매에도 가격인상이 예견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쌀 가격은 지난 3일 장중에 전날보다 2.8% 상승한 100 파운드 당 20.35 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한해 33% 오른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만 42%가 오르는 등 작년 이후 두 배로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국제 쌀값 상승의 여파가 아직 한인 마켓에서는 일률적으로 소매가에 적용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조만간 쌀값 상승은 한인 식품점 전역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버나비점 한남 마켓은 쌀 도매가 상승분을 지난 1주일 전부터 기존가격보다 1 달러 오른 가격을 소매가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한아름 마켓(코퀴틀람)은 쌀 도매가 상승분 11%를 아직 소매가에 적용하지 않은 채 판매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현재 가격을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아름 마켓 관계자는 쌀과 라면은 원래 마진을 갖고 있는 상품이 아니라면서 그럼에도 불구, 도매가 상승분을 아직 소매가에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매장에서 가격 인상폭을 계속해서 짊어지기에는 부담이 커 가격상승 시기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쌀값 상승의 근본원인은 북미에 공급되는 쌀의 주요 재배지인 캘리포니아의 경작 면적이 급감한데다 전 세계적으로 쌀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개스값 상승에 따른 운송비 증가도 쌀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의 쌀은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뒤 새크러맨토 인근의 9개 정미소에서 정미 과정을 거쳐 도매업자에게 판매하며, 도매상에서는 나름의 상표를 붙여 소매상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곡물의 가격 상승세도 여전하다. 옥수수 가격은 CBOT에서 부셀 당 5.9925 달러까지 올랐으며 콩 가격도 1년 동안 64%, 밀 가격 역시 50% 이상 각각 급등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수입해 오는 라면 값도 박스 당 종전보다 13% 가량 올라 조만간 소매가 라면 값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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