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1절 기념식에서 박영근 한인회장(오른쪽)과 박종명 노인회장(가운데)가 나란히 자리를 함께 했다. 맨 왼쪽은 김풍운 필라 교회 협의회 회장
3. 1절 기념식 4년 만에 공동 개최, 100여명 동포 참석
4년 동안 소송을 벌이며 서로 비방전을 일삼던 필라 한인회와 필라 노인회가 올해 삼일절 기념식을 계기로 한 식구가 됐으나 완전한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노스 이스트 필라에 있는 필라 한인회관 1층에서 열린 89주년 3. 1절 기념식에 100여명이 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박영근 한인회장과 박종명 노인회장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아 기념사와 독립 선언서를 각각 낭독했다. 한인회와 노인회가 공식 행사에 함께 참가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 그동안 두 단체의 화합을 위해 막후에서 노력해 오던 김덕수, 박상익, 서경호 전 한인회장과 박명호 전 노인회장 등도 함께 참석해 함께 만세 삼창을 외쳤다.
박종명 노인회장은 “지난 2월 중순 께 노인회 집행부와 한인회 관계자가 서라벌회관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여라가지 문제들을 논의했다”면서 “앞으로 한인회관 2층 강당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지하 식당을 이용해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종명 회장은 “구 노인회관 매각과 관련해 노인회 지분을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결말을 내지 못했다”면서 “노인회 지분에 관해 지불각서를 쓰면 한인회에 대해 어떤 이의를 달지 않고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노인회 운영이 어려운 만큼 운영비 보조 문제가 구체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박영근 한인 회장은 “노인회 어른들과 다시 한인회관 아래서 한 식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 한다”면서 “앞으로 노인회 관련 문제는 한인회 이사회에서 결의한 것이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영근 회장은 “노인회 어른들과 대화를 해 보면 앞에서는 잘 이뤄지는데 뒤에 가서는 뒤집혀지는 경우가 많아 신뢰감 확보가 어렵다”면서 “박종명 회장님께도 이 같은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노인회가 한인회관 2층 공간에서 노인대학 강의와 함께 식사까지 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건물 구조 개편이 어렵고 화재 방지 자동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노인 대학은 2층을 사용하고
식사는 지하 식당에서 하도록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하 식당의 비상구를 확보하기로 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