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임, 계약직등 일거리 찾는 노인층 증가세
시·주정부 노인취업프로그램 유용
작은 파트 타임 일자리부터 시작해 프리랜서식 세일즈 업무까지, 다시 일을 갖고 돈도 벌면서 젊음을 되찾으려는 노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근 노인복지기관에 매일 나가서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식사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박찬호(68)씨는 요즘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는 “역시 자기 일이 있어야 건강도 유지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최근 자동차 판매점의 딜러 자리에 지원했다”며 “한국에 있을 때도 양복 원단을 해외로 수출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영어나 일어로 세일즈를 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정규 직원은 아니더라도 차량을 판매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커미션을 받는 계약으로 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씨의 생각이 비현실적일 이유가 없는 것이, 실제로 자동차 세일즈 업계에는 60세 이상인 세일즈맨들이 활동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뿐더러 고령의 한인 자동차 딜러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노인들도 다양한 단체 활동과 문화생활을 영위하다 보니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적은 수입이라도 계속 소득을 얻으려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한 의학과 약품의 발달로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는 60~70대가 많아지면서, 꼭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나 정규 직장에서 은퇴한 다음에 활력있고 규칙적인 삶을 위해 적당한 일거리를 찾는 것도 최근 추세 중 하나다.
이민자로서의 한인 노인들의 경우 영어 구사 능력만 뒷받침 되면 더욱 다양한 소일거리나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간단한 일을 찾아볼 수 있다. 노인들이 하기에 알맞은 일로는 주방 보조, 어린이 보육, 사무실 관리나 청소, 공원이나 정원 관리, 세탁물 접수나 바느질, 신문이나 우유 같은 간단한 배달을 비롯해 기술이 있을 경우 생산·기술직이나 마케팅, 세일즈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시카고 한미 상록회의 신영균 이사장은 “어느 정도의 영어 구사력을 갖추고 건강도 받쳐줄 경우에 2~3일 단위나 파트 타임으로 적당한 일거리를 찾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지금 상록회의 사무총장직도 공석인데, 이렇게 한인 기관에서 많지는 않지만 교통, 식사비 정도를 봉급으로 받으며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것도 노인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인들을 위한 직업 알선 기관이나 시,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노인 취업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원하는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는 노인 취업 웹사이트(www.workforce50.com)나 시카고시 노인국에서 주관하는 노인 취업 서비스 프로그램(312-744-4016) 또는 일리노이주 노인국에서 운영하는 노인 취업 서비스(1-800-252-8966)를 이용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