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격…’소식만 들어도 가슴 철렁

2008-02-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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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일리노이대 캠퍼스 총기사건에 한인들 큰 충격


사랑과 축복의 날인 밸런타인스 데이 오후, 일리노이주 디켈브 타운 소재 노던 일리노이대학(NIU) 캠퍼스에 울려퍼진 총성으로 인해 시카고 한인들도 근심과 우려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미국 역사상 최대의 사상자를 냈던 버지니아 텍 캠퍼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 조승희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주 한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만큼, 시카고에서도 2시간 이내로 멀지 않은 NIU 캠퍼스에 또한번의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TV방송을 통해 긴급 뉴스로 보도되자마자 한인들은 범인이나 피해자가 한인 학생은 아닌지부터 걱정했다.


이를 증명하듯이 이번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한 14일 오후 4시를 넘어서자 마자 본보로 피해학생이나 범인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이 중 한명인 신모씨는“TV를 통해 사건을 접했는데 관련된 학생들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가 밝혀지지 않아 그 곳에 한인 학생들이 얼마나 많고 다치거나 연루된 사람은 없는지 걱정이 돼 직접 전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NIU 한인 학생회(회장 마이크 윤)를 통해 파악되고 있는 캠퍼스내 한인 유학생, 1.5세 또는 2세 학생들은 7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국어권 학생과 영어권 학생이 절반씩이다. 한인 2세로서 주로 영어권 학생들의 피해 현황을 조사했던 마이크 윤 회장은“통화가 된 사람 중에는 아무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특별히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봐서 피해 한인 학생은 없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권 학생들도 사건 직후 서로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안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인 학생회의 명귀리 전 부회장은“총기 사건의 소식이 전해지고 캠퍼스가 통제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하며 열심히 서로 전화를 돌려 생사를 확인했다”면서“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지 정말 몰랐다”고 전했다.

미전역에서 대형 총격 사건이 이어지면서 한인들의 근심은 커져가고 총기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점차 더해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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