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컬럼비아대, 시카고 매춘부 실상 공개
단속 무마 위해 경찰 성상납도
시카고 매춘부들의 실상이 공개됐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11일자에서 유명 경제학 도서 ‘괴짜의 경제학’ 저자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와 컬럼비아대 사회학과 수디르 벤카테시 교수가 공동 조사한 시카고지역 매춘 실태 예비 보고서 내용을 크게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해 5월 최종 종료되기까지 2년간 시카고시내 로즈랜드와 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매춘부 160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도중에 실시된 경찰 단속으로 매춘부들이 6마일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워싱턴파크에서도 8개월 동안 진행됐다. 보통 전직 매춘부 출신의 ‘추적자’를 고용, 길거리 매춘부들에게 접근한 뒤 개인별 성행위의 세부 사항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설문에 응한 이들에게는 주당 150달러가 지급됐다.
이번 ‘매춘의 경제학’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시카고지역 매춘부들은 풀타임일 경우에도 1년에 채 2만달러가 안되는 돈을 벌고 있으며 포주가 있을 경우는 수입의 25%를 양도해야 함에도 불구, 이보다 약간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적으로 1달에 한번 두들겨맞고 있으며 금요일이 제일 바쁘고 월요일에 한가했다. 화대는 고객의 인종 및 시기에 따라 차등적이다. 백인과 히스패닉은 돈을 더 내야 했으며 흑인 및 단골들은 ‘할인 혜택’을 받았다. 독립기념일 등 ‘시즌’에는 30% 정도 인상됐으며 이 기간에는 매춘부 공급도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에서 로즈랜드와 풀만 지역의 매춘 시장은 제각각 다르게 운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풀만에서는 이 지역 포주 4명 중 하나와 함께 일해야 했지만 로즈랜드에서는 매춘부들이 개별적으로 영업했다. 보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실도 적시됐다. 성행위 시 콘돔을 사용하는 비율이 25%가 안됐는데 이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춘 단속은 시의 특정 지역에만 집중됐다. 단속된 사례 중 절반이 시카고 시내 77개 지역 중 8개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기차역 근처나 주요 도로 인근, 인구 밀집 지역에서 빈번했다. 하지만 매년 시카고에서 3,500건의 매춘 행위가 단속됨에도 불구, 10건 중 1건만이 징역으로 이어졌다. 충격적인 것은 시카고 지역 매춘 행위의 3% 정도가 시카고 경찰에 대한 성상납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상납 이유는 단속 및 체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대해 시카고 경찰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 지역 비영리 기관들은 이 보고서 초안이 매춘부들이 겪는 상황을 밝히지 못할 뿐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단순히 수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 기관은 매춘부들이 보고서에 나온 것보다 더 자주, 많이 폭행을 당하고 있고 로즈랜드에도 포주가 있으며 이들에게 뜯기는 돈도 평균 25%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전직 매춘부로서 현재 헤이마켓 센터에서 쉼터를 운영하는 올리비아 하워드 디렉터는 아이들(매춘부)은 포주라 부르지 않고 남자친구나 매니저, 혹은 사업 파트너 정도로 얘기하곤 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착취는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 초안은 시카고대학 웹사이트에 전체 내용이 올려져 있으며 최종 완성판은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이다. 봉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