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룸을 재단장하여 자녀들의 아트 교실로 바꿨다. 미술시간은 전문 예술강사를 초빙해 실시한다.
집에서 자녀를 교육시키는 홈스쿨 학생들의 수가 미국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 전국 홈스쿨조사협회(National Home Education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2002년 홈스쿨 학생은 170만명, 2003년은 210만명이다. NHERI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미국에서 홈스쿨 학생 수가 매년 7%씩 증가하는 등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왜 미국에 홈스쿨 가정이 늘어나는지 롱아일랜드 로즐린에 거주하는 정훈씨 가족을 통해 살펴본다.
정훈·멀린 정 부부는 현재 10세인 장녀 에스더가 3세 때인 7년 전부터 홈스쿨을 시작했다. 에스터에 이어 사무엘(9세), 다니엘(4세), 쟈쉬아(9개월) 등 3남1녀를 둔 정씨부부는 처음부터 홈스쿨을 할 계획은 아니었다. 맞벌이 생활을 했던 정씨부부는 딸이 1세가 되던 해 최고 학군과 거주환경을 찾아 로즐린 중에서도 플라워 힐 섹션에 집을 마련했다. 그리고 에스터가 2살 반일 때 동네의 너서리에 일주일에 이틀씩 1/2데이로 보냈었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부부인 정씨부부는 기도를 하던 중 비록 자신들에게는 힘들겠지만 성경에 힘입어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먼저 홈스쿨을 할 것에 대해 남편에게 상의를 한 멀린씨가 집에 머물면서 엄마와 교사의 역할을 시작했다. 헌터대에서 부전공으로 교육학을 했지만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서 교육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고 또 홈스쿨을 위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정씨 가정은 홈스쿨단체인 LEAH(Loving Education At Home)와 HSLDA(Home School Legal Defense Association), 홈 스쿨 리그 등에 가입해 정보를 교환하며 또 모임을 통해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홈스쿨 스케줄
자녀들의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기상한 자녀들은 세수와 양치 그리고 침대를 정리하고 가정 예배를 드린다. 이어 오전 7시부터 온 가족이 운동 시간을 갖는다. 오전 8시부터는 아침식사 시간. 식사를 마치면 정 훈씨는 출근하고 자녀들은 전기문을 읽는다.
오전 9시부터 자녀들의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커다란 책상에 자녀들이 둘러앉아 그날 정해진 공부에 들어간다. 영어의 쓰기, 읽기, 수학, 과학, 미술, 역사 등 학군에서 요구하는 공부를 한다. 나이별로 자녀들의 실력이 다르기 때문에 자녀들은 스스로 책을 읽어 내려가며 지식을 쌓고 모르는 것은 부모에게 질문한다.
수업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자녀들에게 시간의 제약을 주지 않고 배운 것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공부를 하게 한다. 미술 수업은 전문 화가나 예술가를 고용해 프로젝트 위주로 실력을 쌓으며 음악교육은 피아노와 바이얼린 그리고 가족이 함께 노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스더의 경우 니스마(NYSSA:New York State School Music Association) 대회에 매번 참가하고 있는데 피아노는 레벨 6, 바이올린은 레벨 5이다. 사무엘도 피아노와 바이얼린 모두 니스마 레벨 4이다.
*커리큘럼
정씨 부부는 LEAH에서 정해놓은 과정대로 자녀들의 실력을 쌓아준다. 일년에 4번에 걸쳐 자녀들을 평가하고 그 결과 및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해 로즐린 학군에 제출하고 있다. 또 매해 내셔널와이드 실력 평가고사인 IOWA 시험을 보게 한다.
학군에서 정해놓은 과목과 예능 수업 시간에 맞춰 자녀들의 수업을 진행하는데 중국어와 한국어 공부도 한다. 이외에도 매달 홈스쿨 그룹 가정들과 함께 모여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가지며 사이언스 페어, 다문화 페스티벌, CPR 등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1년 학기가 끝날 때마다 졸업식을 갖는다.
*홈스쿨 기본 정신
미국내 홈스쿨 가정의 80%가 기독교 집안이나 가톨릭이다. 자녀들에게 기독교적 가치를 확립시켜주는 교육시키는데 적당한 학교를 찾지 못해 부모들이 직접 교육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교육에 성경을 포함하고 있으며 또 자녀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씨 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녀들에게 이웃을 더 보살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자녀로 키우기 위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것.
*홈스쿨의 장점
홈스쿨의 장점이라면 자녀들이 정해진 학교 틀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를 하고 여러 가지 실력을 연마하는 것이다. 눈이 많이 와도 학교가 문 닫는 일이 없다는 점, 가족이 여행을 떠나고자할 때 방학을 기다리지 않고 갈 수 있다는 점 등이다.자녀의 성격이나 실력에 맞게 맞춤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점 또한 홈 스쿨의 큰 장점, 자녀들에게 안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 등 많다.
특히 NHERI 조사에 따르면 홈스쿨 가정 학생의 평균 실력이 미 전체 공립학교 평균 실력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실력도 더 좋고 또 나쁜 것에 노출되지 않는 상태로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것이 홈스쿨 가정이 늘어나는 이유다. <이민수 기자>
인터뷰/ 정훈· 멀린 정 부부
“홈스쿨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가정이 학교이다 보니깐 부모가 항상 긴장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홈스쿨의 기본은 온 부모도 자녀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세로 교육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이 이어집니다.”
비싼 교육세를 내면서도 자녀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을 시키고자 홈스쿨을 택한 정씨 부부.대학 전까지 큰 이변이 없는 한 홈스쿨을 계속하려고 한다는 정씨 부부는 혹시 자녀들의 사회성이나 발표력이 떨어질까봐 홈스쿨 그룹들과 매달 모임을 갖고 발표회를 갖고 또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교회 생활과 자녀 또래 가정, 홈스쿨 그룹 모임에 적극 참여합니다.”
정씨 부부는 정기적으로 LEAH 롱아일랜드·퀸즈 지부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이 지부에 소속된 20가족이 참석하는데 이들 중 정씨 부부가 유일한 한인이다. 정훈씨는 롱아일랜드·퀸즈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씨 부부는 시간을 아끼며 사용하는 습관에 젖어 자신들의 시간을 잘 관리하며 실력을 연마하는데 자녀들을 위해 수업의 내용과 스케줄을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이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