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운영문제 내홍 조짐
2008-01-10 (목)
뉴욕.뉴저지 일원 일부학교 1세.1.5세간 갈등
뉴욕·뉴저지 일원의 일부 주말 한국학교에서 학교 운영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국학교 중 한 곳인 N학교는 최근 이사회가 신임교장을 1.5세 한인으로 교체하면서 1세 출신 직전 교장에 대한 해임절차를 미숙하게 처리해 일부 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사회 관계자는 “직전 교장이 2년간 두 번씩 총 4년간 교장으로 일해 임기 교체 시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12월 종강식을 한 달 앞두고 한국학교도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와 함께 임기 연장은 없다는 이사회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직전 교장의 한 측근은 “25년 근속을 8일 남겨두고 종강식도 끝난 시점에서 갑자기 해임통보를 받았다”며 이사회와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교사들도 “소속 교사들은 12월31일에서야 교장 교체에 대한 e-메일 통보를 받았다. 교장 교체가 불가피하더라도 25년간 봉사한 교육자를 작별인사 한마디 없이 보낸 것은 한국어는 물론, 한국식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한국학교가 연장자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했다”며 이사회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이사회는 오는 12일 한국학교 교사들과 신임교장의 만남을 주선하며 교장 교체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당사자인 직전 교장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롱아일랜드 지역의 L한국학교 운영 문제로 1세와 1.5세 사이에도 서먹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초창기 한국학교를 설립해 기틀을 다졌던 1세들이 1.5세 젊은 한인들에게 한국학교 운영을 맡겨두었다가 최근 한국학교 부활을 위해 다시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한 관계자는 “1.5세 젊은 이사들이 한국학교 운영을 맡았으나 사명감 부족으로 이사회 모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국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한국학교를 다닐 연령의 자녀들도 없는 나이든 1세들이 다시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만간 1.5세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다시금 기틀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구성된 이사회는 이달 26일 봄 학기 개강과 함께 출범한다.
뉴욕의 S한국학교에서도 수 년 전 교장의 장기집권이 계속되면서 한국학교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의 의견도 갈려 한동안 내부 갈등이 심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수습이 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학교의 한 교사는 “한국학교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이 한국학교의 현실”이라며 작금의 사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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