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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2007-12-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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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지음| 에코의 서재 펴냄

실용서가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지만, 인문서는 이런 실용서의 이론적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확실히 값어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딱딱한 게 흠인데,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는 내용을 읽기 쉽게 기술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꼭 읽어봐야 할 심리학 입문서로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가 이제는 아예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자리를 잡았다. 이 책은 20세기에 이루어진 심리학상의 위대한 실험 10가지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인간의 행동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보상과 처벌에 의해 좌우됨을 증명한 스키너의 상자실험이라든지, 사람이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 이유를 밝혀낸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기계 실험, 집단의 사회적 압력과 군중 속의 방관자 효과를 입증한 달리와 라타네의 연기실험, 사람의 믿음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를 연구한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 등등이다.
나치 정권의 독일 장교들은 어떤 이유로 히틀러의 비이성적이고 잔인한 명령에 복종했을까를 이해하려면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고, 사람들은 왜 20달러를 주었을 때보다 1달러를 주었을 때 설득이 더 잘 되는가를 알고 싶으면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연구가 도움이 된다.
또 가난한 사람이 부자에 비해 약물 중독에 잘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가 궁금하다면 브루스 알렉산더의 마약중독 실험을 통해, 인간의 기억은 왜 선택적으로 저장되는가를 이해하려면 에릭 칸델의 기억 실험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혁신적이고 논쟁적인 심리실험들에 대해 저자는 실험자와의 인터뷰와 개인적 체험이 살아 있는 이야기체 서술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실험의 탄생 배경과 맥락, 그 함축된 의미까지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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