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대학(CUNY)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이민석(22 · 미국명 마크 리)군은 스포츠 매거진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
부모님을 따라 지난 95년 이민 온 1.5세로 이중 언어에 능통한 이 군은 미술과 스포츠 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각종 미술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물론 미국에 이민 와서도 미술, 특히 디자인 분야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 일찍부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왔다. 최근 재학 중인 뉴욕시립대학 CUNY 에서 주최한 그래픽 디자인 대회에서 1등을 차지, 상장과 상금을 받는 등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군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고등학교도 라과디아 예술학교에 진학, 아트를 전공했다”며 “디자인 가운데 특히 ‘매거진 로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적성에 맞는 것 같아 대학 졸업 후 유명 농구매거진 ‘슬램’과 ‘ESPN’ 등에 취직, 스포츠 매거진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 매거진 전문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이 군은 특히 농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프로농구 선수가 되려는 꿈도 함께 키우고 있다. 프로 농구선수가 되고자 조용히 한국 프로농구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군은 “이민 온 11살 때부터 농구공을 갖고 놀기 시작했는데 농구를 통해 친구도 사귈 수 있었고 고민 많던 사춘기 시절도 잘 넘길 수 있었다”며 “농구를 하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한가지 일, 즉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현실적으로 NBA 진출은 어렵고 내년쯤 한국 프로 농구단에서 실시하는 오디션에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군은 “미 프로농구 NBA의 영원한 우상인 마이클 조단은 나에게도 역시 우상이다. 마이클 조단은 우수하지 않은 팀에 있더라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팀을 일사분란하게 이끌어 최고의 팀웍을 만들어 냈고 경기종료 신호가 울릴 때 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늘 감동을 전했다”며 “마이클 조단과 같이 매 경기마다 리더십을 발휘,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농구에 대한 이군의 이 같은 열정은 라과디아 고등학교 재학 시 활동한 농구팀 ‘라과디아 혹스’에서 시작됐고 CK 스포츠(대표 이황용)가 실시하고 있는 스포츠 아카데미 토요 프로그램을 통해 절정에 이르렀다.
이 군은 “라과디아 혹스가 비록 최고의 팀은 아니었지만 농구의 즐거움과 농구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줬다. 당시 혹스에서 연마한 기술과 팀웍은 아직도 실전에서 통 한다”고 강조한 후 “요즘에는 토너먼트 직장인 농구대회와 ‘CK 스포츠 스파르탄 농구 팀’ 활동 등을 통해 고등학교 이후 새롭게 농구를 즐기고 있다”며 “농구 붐이 일어난 LA 한인사회처럼 뉴욕한인사회에도 농구 붐이 뜨겁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특히 최근 실시돼 큰 호응을 얻은 미주한인청소년재단 주최, ‘오픈 짐’ 농구클럽 리그가 전국 대회로 발전, 뉴욕한인사회가 농구로 건강을 다지고 하나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농구리그 활성화를 통해 술 문화로 얼룩진 한인사회가 변화되기를 바란다는 이 군은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단연 농구”라며 농구사랑을 숨기지 않는다. 현재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까지 베이사이드 고등학교에서 11-14살 어린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고 있는 이군은 “농구는 슈팅이 전부가 아니다. 골을 잘 넣지 못한다고 농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데 농구는 슈팅 외 점프와 돌파, 드리블, 패스 등 다양한 기술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찾게되면 팀 플레이를 통해 더욱 즐겁게 농구를 즐길 수 있다”며 일단 입문을 권고했다. 이 군은 이재휘, 신유진 씨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이진수 기자> jinsu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