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전문화’바람
2007-12-22 (토)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는 산다이 식당의 모습.
식당·여행사·양복점 등
획일적 메뉴·서비스 탈피
‘한 가지’에 집중해 호평
한인 인구 2만명, 한인 대상 비즈니스 300개를 넘어서며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라스베가스 한인 경기가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불황을 겪게 되면서 이제는 전문화만이 살길이라는 의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스프링마운틴의 식당들에서부터 일기 시작하여 점차 인근 지역과 타업종으로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6년 개업한 데리야끼·스시 전문점인 산다이 스시(대표 이귀화)의 경우 주류사회 손님들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식당으로 불황과는 거리가 먼 잘 나가는 음식점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상호를 산다이 아귀전문 일식당으로 바꾸어 새로 한인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스프링마운틴의 퓨전요리 전문점인 베이직의 경우 한국에서 성공한 퓨전요리 메뉴로 이곳 젊은 아시안층을 주로 공략해 온 식당인데, 지난 가을부터 한국의 닭요리로 비비큐를 전격 도입하여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식 양념통닭을 비롯하여 각종 소스를 곁들여 만들어지는 비비큐요리를 처음 접해 본 타인종 손님들은 모두 ‘원더풀’을 연발하고 있으며 한국 관광객들 역시 닭요리를 안주로 시원한 생맥주 한잔에 여독을 풀기도 한다고 이곳 매니저는 말했다.
이러한 시도는 단지 식당들 사이에서만 시도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커머셜센터에 문을 연 다온여행사(대표 조호섭)의 경우 럭서리 투어를 전문으로 각종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스티븐 노 실장은 “라스베가스에는 무한한 컨텐츠와 볼거리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여행상품은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일색이어서 한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손님이 원하는 맞춤형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인 만큼 럭서리 관광 안에 웨딩, 컨벤션, 이벤트, 골프 등의 세부항목을 두어 고급 투어 전문점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커머셜센터의 양복전문점인 OK 테일러(대표 박재철)는 이탈리아 기성복에 맞춤수선을 가미한 새로운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홍스 이발관(대표 홍오복)도 한국형 고급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라스베가스 호텔 백인 손님들까지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부동산 에이전트로 라스베가스 한국의 날 축제재단 회장을 맡고 있는 이창원씨는 “이제는 ‘옆집에서 자장면 판다고 우리도 자장면을 만든다’는 식의 생각으로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며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화된 전문성을 가진 업소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