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48마리 비행기 탔다
2007-12-20 (목) 12:00:00
17일 아시아나항공기로 시카고서 한국 이송
푸른 초원을 바람처럼 누비던 수십 마리의 말들이 시카고를 거쳐 한국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자동차만큼 빨리 달리는 두 다리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해서다.
아시아나항공 유재권 시카고 화물지점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50분경 경주마 45마리와 얼룩말 3마리 등 총 48마리의 말들이 아시아나항공 OZ2952 편을 타고 한국으로 이송됐다. 한국내 모 경주마 브로커에 의해 구입된 것으로 알려진 45마리의 경주마들은 지난 10월 켄터키 렉싱턴에서 거래가 성사, 3주간의 검역 기간을 거쳐 이날 오헤어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떠났다. 이날 이송된 경주마들의 가격대를 보면 저렴한 것은 5천달러에서부터 비싼 것은 1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들은 한국에 도착한 후 각 마주들에게로 넘겨지며, 마사회에서 주관하는 경마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마와 한 비행기를 탄 암수 한쌍을 비롯 총 3마리의 얼룩말은 아프리카 원산의 그랜트 얼룩말로 플로리다, 시카고를 거쳐 제주시 용강계류장으로 옮겨졌다. 이 얼룩말들은 용강계류장에서 10일 가량 머물며 각종 질병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를 마친 뒤 제주경마공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제주경마공원은 얼룩말들이 어느 정도 길들여지고 공원내 미니동물원으로 옮겨 일반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유재권 지점장은 “이처럼 많은 말들이 시카고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옮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살아있는 동물은 안전성 등에 있어서 그만큼 세심한 주의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항공사의 능력을 반영하기도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