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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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커네디컷 대학 3학년

2007-12-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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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 성매매 하루 빨리 없어져야”

“아동에 대한 성착취와 아동의 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성매매라는 두 가지를 사회적으로 금기할 수 있는 풍토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아동 성매매 방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커네디컷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호인(20) 양.
대학에서 심리학과 사회학을 복수전공으로, 인권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다.국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아동의 상업적 성 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 ‘LOVE 146’의 커네디컷 대학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12월5일 교내에서 아동 성매매에 대한 인식변화와 기금모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 학생들과 지역사회
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눈에 봐도 눈에 뛰는 외모를 가진 그가 다른 일반 대학새내기 여학생들과 달리 아동 성매매라는 국제적인 이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2005년 겨울. 교회를 방문한 LOVE 146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우연치 않게 듣게 된 후부터라고 한다.지난 2004년부터 3년간 매년 7월, 매사추세츠 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빈민구호단체인 ‘보스턴 프로젝트’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 봉사를 해 온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한 그는 아동성매매 방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난여름 뉴 헤이븐에 위치한 LOVE 146의 본부를 직접 방문해 대학 내 동아리 모임 설립 허락을 맡아 현재까지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또한 지난 2005년 10월부터 대학 내 기독서클인 ‘페이스 크리스천 펠로우십’ 회장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정기적인 기도 모임에서도 아동 성매매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되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못해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아동들에 딱한 사연은 결코 그냥 스쳐 보낼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거의 모든 자본주의 사회가 그러하듯이 미국 사회도 성인 중심의 구조를 갖고 있고 아동들은 존중받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소외 계층에 속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관련 비영리 단체에 진출해 이 같은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활동하고 싶습니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돈의 환상을 쫓지 않고 소외받고 고통 받는 소수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20세 소녀의 당찬 포부. 앞으로 전 세계 미디어 앞에서 아동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한편 지난 2001년 미국에 이민와 뉴욕에 거주하다 커네디컷으로 이주한 그는 김정숙 씨의 2녀 중 장녀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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